다시 가고 싶은 그 곳 : 몬트 ... - 1부 2장

야설

다시 가고 싶은 그 곳 : 몬트 ... - 1부 2장

avkim 0 1164 0

다시 가고 싶은 그 곳 : 몬트리올 - 3
















나야 천성이 워낙 술꾼인지라 맥주를 마셔도 배만 부를 뿐 도저히 술을 먹은 것 같지가 않았다.




"계속 맥주만 마실꺼냐?"




"왜, 싫어?"




"도대체 술이 들어가는 건지, 보리차가 들어가는 건지 모르겠다."




"그럼 소주마실래?"




"이런 집에서 소주마신 다는 것도 이상하고, 차라리 내 돈으로 양주를 시켜 먹을란다."










양주를 마신다는 말에 지현이의 얼굴에 그늘이 보였다.










"걱정마라. 양주값은 내가 계산할게."




"...."










곧 난 종업원을 불러 발렌타인 17년산 한 병을 시켰고, 잠시 후, 종업원은 컵 2개와 발렌타인, 얼음통을 가져왔다.




난 양주잔에 얼음을 넣으면서 지현이를 바라다 봤다










"너도 한 잔 할래?"




"마시면 나중에 머리아프고 그러지 않을까?"




"조금만 마시면 그런 거 걱정안해도 될껄."




"그럼 한 잔만 먹어볼까"










지현이는 첨 먹어보는 양주는 맛이 어떨까 하는 그런 눈빛을 띠고 내가 만들어주는 양주잔을 받았다.










"이것만 먹어라. 더 먹고 괜히 술 취해서 난동피우지 말고."




"뭐, 난동? 치사해서 안 먹는다."










그러나 지현이는 양주 한 잔을 다 마시더니 맛있다면서 양주를 더 달란다(이게 돈이 얼마 짜린데....).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지현이의 눈빛을 이기지 못한 나는 지현이에게 양주를 따라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지현이는 혀가 꼬이기 시작했다.










"야~~! 신미르, 넌 남자냐? 여자냐?"




"갑자기 무슨 소리야?"




"넌 남자맞지?"




"그럼 당연히 남자지. 근데 갑자기 새삼스럽게 왜?"




"넌 남자인데도 남자같지가 않냐?"




"그건 또 뭔 말이냐?"




"넌 친구가 그것도 여자친구가 술 사준다고 부르면 뭔가 눈치채야하는 거 아냐?"




"....."










난 대체 지현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미국에 있을 때 남자친구랑 잘 된다고 메일을 받았었는데... 그 남자친구랑 잘 안되서 이러는 건가? 난 도저히 지현이가 지금 내 앞에서 왜 이러는지 알 수 가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데, 갑자기 지현이가 엎드려서 울기 시작했다. 다행히 큰 소리로 우는 것이 아니라 흐느끼는 정도여서 주위 사람들이 알아차리진 못했다. 그래도 바로 옆자리의 사람들이나 주문을 받으러 온 종업원들은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와, 이거 미치긋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우는거야?-










일단 지현이의 울음을 크치게 해야했기에 난 지현이의 옆자리로 옮겨 지현이를 다독거리기 시작했다.










"야, 울지마라. 술집에 와서 술을 마셔야지, 갑자기 울면 어떻하냐? 그만 울어라. 그만 울고 무슨 일인지 얘기를 해봐"










나의 말에 지현이는 울음을 그치더니 가득 차 있는 양주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헉 대단한 가스나.... 나도 저렇게 마시기가 힘든데....










"너 미국에 있을 때 내 메일 받았었지?"




"응. 안 그래도 그 건에 대해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럼, 내 남자친구 있었다는 것도 알겠네?"




"응. 예전에 니가 보낸 메일에 남자친구 생겼다고 한 번 자랑했잖아. 아니, 한 번이 아니군."




"그런데, 그 새끼가 헤어지잔다."




-헉. 얘 제대로 술 됐군...-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냐고, 앙? 맞어, 안 맞어?"




"맞어..."










지현이는 술에 취하면 입이 좀 험악해지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도 양주때문에 술에 취한 것 같았다.










"지현아, 너 술 많이 취했다. 그만 일어나자. 내가 집까지 바래다줄테니."










바래다준다고 해도 지현이는 요지부동이다.










"그래, 너도 이런 모습으로 집에 들어가면 안되겠지? 그래 여기서 술이라도 좀 깨서 나가자."










지현이는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딱고 코를 한 번 풀었다.










-윽, 더러...-










그리고는 날 쓰윽 바라보고만 있다.










난 양주를 마시면서 지현이의 눈길이 부담스러워 목으로 양주가 넘어가는 건지 물이 넘어가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야, 술 좀 마시자."




"누가 마시지 마래?"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니 너 같으면 편하게 마시겠냐?"




"미르야...."




"갑자기 왜 그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고 그러냐? 닭살돋게..."




"너 오늘 밤에 같이 있어 주면 안돼?"




"푸~~~"










급기야 난 입에 있던 술을 뱉어내고야 말았다. 같이 있어 달라니? 대체 무슨 소리? 설마 얘가 나한테 그거 하자는 소리는 아닌 것 같고.. 다시 한 번 더 밝히지만 지금까지 지현이와 난 순전히 친구사이로만 지냈었다. 가끔씩 안부전화하고, 좋은 일이 있거나 나쁜 일이 있으면 서로 나누거나 하는 그런 사이. 절대 육체적인 관계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 관계가 깨지려고 한다.










"왜 같이 있기 싫어?"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럼 오늘 밤 나랑 같이 있는거다."




"으...응"










난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까지 경험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사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몇 몇 여성들과 밤을 같이 보내긴 했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겠다.) 그래도 이런 쪽은론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에 지현이의 말은 날 혼돈스럽게 만들었다.










-얘가 한 말이 말 그대로 같이만 있자는 건지? 아니면 자자는 건지, 알 수가 있어야 어떻게라도 하지.-










어느 새 양주와 맥주가 모두 바닥이 나고 휴대폰의 시계도 어느 새 12시를 넘어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야, 우리 그만 나가자."




"너, 나 놔두고 혼자 가면 죽을 줄 알아?"




"네,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술집을 나오면서 술값은 내가 계산해야만 했다. 생각을 해보시라. 술에 떡이 된 사람이 무슨 돈을 꺼내 계산을 하겠는가.. 아무튼 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1층을 눌리려는 데, 지현이가 모텔이 있는 12층을 누르고 있었다.










-헉. 대체 얘가 뭔 생각으로 12층을 누른걸까? 정말 얘가 오늘 인생 막 갈려고 하나?-




"너, 아까 나랑 약속했다. 오늘 밤 같이 있기로"




"...."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녀는 모텔안으로 들어가더니 방을 하나 달라고 했다.










"쉬고갈껀가?"




"아뇨, 잘 방으로 주세요."










지현이가 얘기를 꺼내기 전에 내가 잘 방으로 달라고 선수를 쳤다. 지현이가 술김에 자면 모텔을 빠져나오기로 생각한 것이다. 그 생각이 조금 있다 바뀌어 버리긴 했지만.. 아저씨는 키를 하나 건네 주더니 나를 보고 의미심장한 읏음을 짓는다










"아저씨, 우리 그런 관계 아네요."




"흐흐, 아무튼 잘 쉬어."










그 아저씨의 웃음을 뒤로 한 채, 난 지현이를 옆에서 부축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누가 러브 모텔 아니랄까봐... 하긴 한국에서 모텔 와보긴 오늘이 첨이네.다시 가고 싶은 그 곳 : 몬트리올 - 3
















나야 천성이 워낙 술꾼인지라 맥주를 마셔도 배만 부를 뿐 도저히 술을 먹은 것 같지가 않았다.




"계속 맥주만 마실꺼냐?"




"왜, 싫어?"




"도대체 술이 들어가는 건지, 보리차가 들어가는 건지 모르겠다."




"그럼 소주마실래?"




"이런 집에서 소주마신 다는 것도 이상하고, 차라리 내 돈으로 양주를 시켜 먹을란다."










양주를 마신다는 말에 지현이의 얼굴에 그늘이 보였다.










"걱정마라. 양주값은 내가 계산할게."




"...."










곧 난 종업원을 불러 발렌타인 17년산 한 병을 시켰고, 잠시 후, 종업원은 컵 2개와 발렌타인, 얼음통을 가져왔다.




난 양주잔에 얼음을 넣으면서 지현이를 바라다 봤다










"너도 한 잔 할래?"




"마시면 나중에 머리아프고 그러지 않을까?"




"조금만 마시면 그런 거 걱정안해도 될껄."




"그럼 한 잔만 먹어볼까"










지현이는 첨 먹어보는 양주는 맛이 어떨까 하는 그런 눈빛을 띠고 내가 만들어주는 양주잔을 받았다.










"이것만 먹어라. 더 먹고 괜히 술 취해서 난동피우지 말고."




"뭐, 난동? 치사해서 안 먹는다."










그러나 지현이는 양주 한 잔을 다 마시더니 맛있다면서 양주를 더 달란다(이게 돈이 얼마 짜린데....).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지현이의 눈빛을 이기지 못한 나는 지현이에게 양주를 따라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지현이는 혀가 꼬이기 시작했다.










"야~~! 신미르, 넌 남자냐? 여자냐?"




"갑자기 무슨 소리야?"




"넌 남자맞지?"




"그럼 당연히 남자지. 근데 갑자기 새삼스럽게 왜?"




"넌 남자인데도 남자같지가 않냐?"




"그건 또 뭔 말이냐?"




"넌 친구가 그것도 여자친구가 술 사준다고 부르면 뭔가 눈치채야하는 거 아냐?"




"....."










난 대체 지현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미국에 있을 때 남자친구랑 잘 된다고 메일을 받았었는데... 그 남자친구랑 잘 안되서 이러는 건가? 난 도저히 지현이가 지금 내 앞에서 왜 이러는지 알 수 가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데, 갑자기 지현이가 엎드려서 울기 시작했다. 다행히 큰 소리로 우는 것이 아니라 흐느끼는 정도여서 주위 사람들이 알아차리진 못했다. 그래도 바로 옆자리의 사람들이나 주문을 받으러 온 종업원들은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와, 이거 미치긋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우는거야?-










일단 지현이의 울음을 크치게 해야했기에 난 지현이의 옆자리로 옮겨 지현이를 다독거리기 시작했다.










"야, 울지마라. 술집에 와서 술을 마셔야지, 갑자기 울면 어떻하냐? 그만 울어라. 그만 울고 무슨 일인지 얘기를 해봐"










나의 말에 지현이는 울음을 그치더니 가득 차 있는 양주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헉 대단한 가스나.... 나도 저렇게 마시기가 힘든데....










"너 미국에 있을 때 내 메일 받았었지?"




"응. 안 그래도 그 건에 대해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럼, 내 남자친구 있었다는 것도 알겠네?"




"응. 예전에 니가 보낸 메일에 남자친구 생겼다고 한 번 자랑했잖아. 아니, 한 번이 아니군."




"그런데, 그 새끼가 헤어지잔다."




-헉. 얘 제대로 술 됐군...-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냐고, 앙? 맞어, 안 맞어?"




"맞어..."










지현이는 술에 취하면 입이 좀 험악해지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도 양주때문에 술에 취한 것 같았다.










"지현아, 너 술 많이 취했다. 그만 일어나자. 내가 집까지 바래다줄테니."










바래다준다고 해도 지현이는 요지부동이다.










"그래, 너도 이런 모습으로 집에 들어가면 안되겠지? 그래 여기서 술이라도 좀 깨서 나가자."










지현이는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딱고 코를 한 번 풀었다.










-윽, 더러...-










그리고는 날 쓰윽 바라보고만 있다.










난 양주를 마시면서 지현이의 눈길이 부담스러워 목으로 양주가 넘어가는 건지 물이 넘어가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야, 술 좀 마시자."




"누가 마시지 마래?"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니 너 같으면 편하게 마시겠냐?"




"미르야...."




"갑자기 왜 그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고 그러냐? 닭살돋게..."




"너 오늘 밤에 같이 있어 주면 안돼?"




"푸~~~"










급기야 난 입에 있던 술을 뱉어내고야 말았다. 같이 있어 달라니? 대체 무슨 소리? 설마 얘가 나한테 그거 하자는 소리는 아닌 것 같고.. 다시 한 번 더 밝히지만 지금까지 지현이와 난 순전히 친구사이로만 지냈었다. 가끔씩 안부전화하고, 좋은 일이 있거나 나쁜 일이 있으면 서로 나누거나 하는 그런 사이. 절대 육체적인 관계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 관계가 깨지려고 한다.










"왜 같이 있기 싫어?"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럼 오늘 밤 나랑 같이 있는거다."




"으...응"










난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까지 경험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사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몇 몇 여성들과 밤을 같이 보내긴 했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겠다.) 그래도 이런 쪽은론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에 지현이의 말은 날 혼돈스럽게 만들었다.










-얘가 한 말이 말 그대로 같이만 있자는 건지? 아니면 자자는 건지, 알 수가 있어야 어떻게라도 하지.-










어느 새 양주와 맥주가 모두 바닥이 나고 휴대폰의 시계도 어느 새 12시를 넘어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야, 우리 그만 나가자."




"너, 나 놔두고 혼자 가면 죽을 줄 알아?"




"네,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술집을 나오면서 술값은 내가 계산해야만 했다. 생각을 해보시라. 술에 떡이 된 사람이 무슨 돈을 꺼내 계산을 하겠는가.. 아무튼 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1층을 눌리려는 데, 지현이가 모텔이 있는 12층을 누르고 있었다.










-헉. 대체 얘가 뭔 생각으로 12층을 누른걸까? 정말 얘가 오늘 인생 막 갈려고 하나?-




"너, 아까 나랑 약속했다. 오늘 밤 같이 있기로"




"...."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녀는 모텔안으로 들어가더니 방을 하나 달라고 했다.










"쉬고갈껀가?"




"아뇨, 잘 방으로 주세요."










지현이가 얘기를 꺼내기 전에 내가 잘 방으로 달라고 선수를 쳤다. 지현이가 술김에 자면 모텔을 빠져나오기로 생각한 것이다. 그 생각이 조금 있다 바뀌어 버리긴 했지만.. 아저씨는 키를 하나 건네 주더니 나를 보고 의미심장한 읏음을 짓는다










"아저씨, 우리 그런 관계 아네요."




"흐흐, 아무튼 잘 쉬어."










그 아저씨의 웃음을 뒤로 한 채, 난 지현이를 옆에서 부축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누가 러브 모텔 아니랄까봐... 하긴 한국에서 모텔 와보긴 오늘이 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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