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가정주부들 (1부)

야설

내가 아는 가정주부들 (1부)

avkim 0 1617 0

처음 제가 유부녀 혹은 가정있는 주부들을 만났던건 98년 3월초 그러니깐 한참 IMF사태로 사회가 한참 어수선할때죠... 그때 당시 나는 군제대한지 얼마되지않은상태에서 아르바이트자리도 없어서 빌빌거릴땐데 친구중에 한놈은 유난히 말빨이 쎄고, 마당발이라 괜찮은곳에 취직을 했었습니다. 그놈은 어디가 아픈지 몰라도 군면제를 받았는데 제가 군대가있는동안에 막노동 뛰다가 IMF오기전에 심상치않은 분위기 느끼고는 아는형(난 누군지는 모르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주먹쓰는 사람이라더군요...)을 통해서 이벤트회사에 회원관리를 맏았습니다. 그때당시 이벤트회사는 완전히 원조교제의 집합장였습니다. 아닌곳도 있지만 그놈이 일하는곳은 불법적으로 영업하는곳으로 그놈 말로는 사무실도 조그만 오피스텔에 침실까지 갖춘곳이라 그러더군요...

 

그곳의 실질적인 운영자는 남자이고 전화상으로 전화만 받는인물은 여자라고 합니다. 여자들이 여자전화를 잘 받아서 얘기를 잘 한다나 어쨌다나....암튼 그놈은 회원장부를 관리했는데 거기에는 컴퓨터도 없이 그냥 수첩 비슷한 곳에다 적어두기만 한다는데 회원이 무려 200명으로 여기서 회원이란 거의 전부 여자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거기에 보면(지말로는...) 여대생과 전문직 직장여성, 20대무직여성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특별회원만을 위한 여고생들도 있고, 유부녀와 이혼녀들도 상당하다고 하더군요... 이놈이 어느날엔가 집에서 빌빌거리는 날 위로해준다며 나오라고 하더군요... 난 이새끼가 돈 많이 벌어서 술이나 사준다 싶어서 그냥 달려나갔는데 나말고도 친구하나를 더불러서 셋이서 모였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좀 퇴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로 오라고 하더군요... 카페로 가니깐 이놈이 왠여자 3명과 같이 있는겁니다.

 

자세히 보니 전부다 정장차림의 여성들인데 나하고는 나이차이가 좀 나는것 같았습니다. 화장을 좀 진하게 했었고, 스타킹도 검정색 스타킹을 신은 여자분도 있었고, 젊은 여성들의 자유분방한 옷차림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척봐도 이건 미시족이라 불리는 유부녀들이였습니다. 계중에 한명은 진짜 나이를 꺼꾸러 먹은 여성도 있었습니다. 친구가 어색한 자리를 말빨로 카바해주면서 소개를 했는데 말끝마다 "이누님은 누구... 저누님은 누구..."하는데 듣고있는 제가 거북스럽게 여자들에게 아부하면서 소개를 시키는 겁니다. 솔직히 군대에 갈때만해도 젊은여성들하고만 사귀던 나는 그자리가 상당히 거북스럽고 어색하기만 했는데 이놈은 끝까지 말빨로 우리들과 그 유부녀들을 이어주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우리 그냥 재미있게 놀자..." "누님들 오늘 이 동생들이 기쁨조가 되들일께요..." 정말 닭살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말빨이 있었기에 제친구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고, 일자리도 쉽게 손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째건 그 가정주부들과 카페에서 술을 마시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하는 얘기만다 전부 웃음바다였고, IMF나 실업문제같은 심각한 말들은 전혀없이 그저 우린 술이나 마시면서 서로 즐거운 대화로 시간을 보냈죠... 한참 술이 달아오르니깐 친구놈이 나이트가자고 하는겁니다. 그때 저는 이미 반쯤 취해서 정신이 없는 상태인데 나이트소리를 들으니깐 환장하겠더군요...사실 엄청많이 가고 싶었거든요...

 

근데 문제는 여자분들이 거부하는겁니다. "우리나이에 무슨 나이트냐..." 이러면서 거부하는겁니다. 친구는 말빨로 "누님들이 뭐 어때서요?"이러면서 결국 꼬셔냈는데 결국은 그 여성분들 넘어오더군요...순전히 젊고 아름답다는 말에(사실 잘보니 전부 화장발 이였습니다.) 카페에서 나오면서 난 그때까지 아무런 생각도 없었는데 문득 그녀들이 가정주부라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왜 남편이나 아들이 있는 분들이 이런식으로 우리들하고 어울리는지....그리고 왜 친구놈이 하고 많은 여성들중에서 유부녀들을 데리고 왔는지... 난 심각하게 생각하면서도 나이트에가는건 즐거웠습니다.

 

사실 내친구가 돈은 좀 벌어도(이벤트회사의 월급은 도대체 얼만지 모르지만...) 대형나이트는 무리겠다싶어서 우리는 좀 사람이 적은곳을 택했는데 그곳은 나이트가 아니라 완전히 카바레같았습니다. 근데 난 IMF를 실감하긴 실감했습니다. 시간이 저녁9시였는데 자리가 상당히 비어있는겁니다. 좀 변두리지역에 있는 나이트라 하지만 그런대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위치했는대도 테이블이 상당수가 비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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