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여교사 (1부 2장)

야설

신임 여교사 (1부 2장)

avkim 0 1173 0

수일 동안은 아무런 일도 없이 지나갔다. 학생들은 모두 고분고분하게 공부에 열심이었고 카오리를 사랑해 주었다. 순조롭게 지났다고 해도 좋았다. 예의 그 남자에게서 카오리가 호출을 받은 것은 만나고 나서 수일을 보낸 후의 일이었다. 방과후 내일의 수업에 쓸 자료의 정리를 마친 카오리는 남자가 지정한 校舍의 옥상으로 나갔다. 이미 해는 서쪽으로 기울어 부활동에 힘쓰는 일부의 학생들을 남기고는 거의 하교를 한 시간이었다. 카오리가 호출에 응한 것은 남자의 정체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확인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 카오리 자신에게도 명확한 대답은 없었다. 단지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카오리 자신은 자각하고 있지 못했지만 - 만약에 누군가에게 그렇게 지적당했다 해도 그녀는 일언지하에 그것을 부정할 수 있을까 - 카오리의 가슴 속에는 감미로운 기대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금단의 과실을 과연 그녀는 다시 입에 대려고 하는 것일까. 바야흐로 카오리는 마계(魔界)의 입구에 서있는 것이었다.

 

"정말 와주었군요, 선생님. 무시해 버리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 옥상의 팬스에 기대어 있던 남자는 교복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은 건방진 태도로 카오리를 맞이했다. "저, 중요한 얘기란 뭐죠?" 카오리는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이 남자의 얼굴을 보면 왠지 비굴해져 버렸다. "당신에 대한 건 형님에게 얘기를 들었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미인이어서 놀랬어. 과연 "影 미스 聖蘭學園" 이라고 까지 불릴 만한 걸요." 남자는 놀리는 듯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형님... 이라고? 역시... 넌 그 분의 동생이었어." 카오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눈 앞의 남자의 얼굴에 꿈 속의 남자의 얼굴이 겹쳐지며 합쳐졌다. "그래요, 난 켄도 히로이찌의 동생, 슈우지야. 잘 기억해둬요, 선생님." 두려워 하고 있던 대로라고 해야할지, 기대하고 있던 대로라고 해야할지 남자의 대답에 카오리는 기묘한 만족감을 느꼈다. "저... 히로이찌니- 아, 아니... 형님은 지금 어떻게 하고 계시죠?" 히로이찌님이라고 말하려다가 카오리는 황급히 고쳐 말했다. 내심의 동요를 들켜 버릴지도 몰랐다. 카오리는 눈을 치켜뜨며 제자의 안색을 살폈다. 슈우지는 별로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다. "형은 작년에 죽었어. 오토바이 사고로..." "그, 그래요. 그거... 안됐군요." 카오리는 그다지 안됐다는 감정이 없는 듯이 말했다.

 

켄도 히로이찌가 죽었다고 들었어도 카오리에게는 아무 감정도 일어나지 않았다. 카오리의 관심은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는 남자... 켄도 슈우지의 일로 꽉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 아무래도 좋아.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자, 카오리짱." 슈우지의 어조가 갑자기 난폭하게 되었다. 어느 새 카오리의 바로 옆까지 다가와 있었다. 카오리의 눈 앞으로 슈우지의 얼굴이 와 있었다. "앗, 그, 그럴까요... 어, 어떤 내용이죠? 선생님에게 들려줄 중요한 얘기란... " 카오리는 허둥대면서 그렇게 물었다. 슈우지가 가까이에서 보자 마치 뱀 앞의 개구리처럼 몸이 움추러 들고 있었다. "얘기란, 이런 거지. " 슈우지는 카오리의 손을 잡고 느닷없이 그의 사타구니의 물건을 쥐게 했다. "앗!" 그것은 잔뜩 성이 나 있었다. 카오리의 손 안에서 불끈불끈 맥박치고 있었다. 바지 위로 만졌는데도 확실하게 온기가 전해져 올 정도로 뜨겁게 끓고 있었다. "무, 무슨 짓이에요! 슈우지군. 소, 손을... 손을 놓아줘요." 카오리는 황급히 손을 떨쳐내려 했다. 그러나 뗄 수 없었다.

 

어쩌랴, 남자의 커다란 손으로 위에서 꽉 눌러 붙이고 있는 것을 여자의 가녀린 팔로는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널 생각하면 이렇게 되버린단 말야. 선생, 책임을 지셔야지. 학생의 성 고민을 상담해 주는 것도 교사의 임무잖아?" 슈우지는 크게 웃었다. 당황하는 카오리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워서 어쩔줄 모르는 것 같았다. "사람을 부르겠어. 큰소리를 내겠어." 카오리는 반격을 시도했다. 그럴 작정이었다. 그러나 되돌아 온 대답은... "좋아. 부르라구." 였다. "...그 대신 너의 비밀을 모두에게 털어 놓겠어. 동경하는 미인 선생님의 본성은 메조의 변태녀(變態女)라고 말야. " "뭐?" 카오리는 말을 못했다. 일순간의 정적. "나는 전부 알고 있다구. 선생의 일은 모조리... 너 형의 섹스 노예였지?" 슈우지는 카오리에게 타이르듯이 천천히 그렇게 말했다. 부드러운 말투가 도리어 카오리의 등줄기를 얼게 했다. (알려 줬다구...? 이 남자에게... 모조리...? 아아, 그럴수가...) "노, 노예라니...? 그, 그건... 아냐." 부정은 너무나 미약한 것이었다. "그럼, 괜찮겠지, 선생? 다 말해버려도?" "아아, 그건..." 카오리는 주저했다. 만약 그런 걸 퍼뜨린다면 - 이 남자라면 정말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이 학원에 있을 수 없게 되고 만다. 그러나 만약 여기에서 이 남자에게 굴복해 버린다면... "안, 안돼. 그건 안돼... 제발. 그것만은..." 카오리는 예종(隸從)의 길을 택했다. "인정하지? 선생. 형의 육체적 노예였다는 것을..." "인, 인정해요... 확실히 선생님은, 카오리는... 당신 형님을, 히로이찌님을... 섬기고 있었어요." "그렇다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맹세해, 奴隸 계집아. 오늘부터 카오리는 슈우지님의 여자... 암컷이 되겠다고 맹세하는 거야. 형에게 했던 것을 이번에는 나에게 하는 거야." (으윽, 암컷이라니... 그러나... 아아... 따를 수 밖에 없어.) "알, 알았어요. 시키는 대로 할께요. 맹세할께요. 그 대신 반드시 비밀로 해 줘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요, 슈우지군." "알았으면 제대로 하라구." 깔보듯 말하면서 슈우지는 난폭하게 사타구니를 내밀었다. 이것이 전락(轉落)의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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