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과 썸씽

야설

옆집과 썸씽

avkim 0 1766 0

7개월 전, 상훈은 이민 간 선배의 뒤처리를 도와주는 조건으로 전세기한이 남은 선배의 아파트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프리랜서로 3D작업을 하던 상훈은 막연히 가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DSLR카메라를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복도에 나와서 시험 삼아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 찰칵, 찰칵, 찰칵 - 










찍은 사진을 재생모드에서 돌려보는 상훈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좋다! 역시 비싼 거라 돈값을 하는구나. 하하하.... 근데 찍을게 없네...” 










상훈은 혼자 만족해하다가 씁쓸하게 카메라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 때 복도 모퉁이 너머에서 발소리가 커지면서 핸섬한 외모에 다부지긴 했지만 약간 아쉬운 키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낮 시간이라 빈 복도를 예상했었는지 남자는 흠칫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이내 시선이 카메라로 향했다. 부러운 시선으로 카메라를 내려 보던 남자가 상훈을 슬쩍 쳐다보고 그대로 옆집 문을 열고 쾅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상훈과 옆집과의 첫 만남은 싱겁게 끝나 버렸다. 상훈은 같은 풍경만 수십 장을 찍었더니 이내 질려서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8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 벨소리가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상훈을 방해했다. 상훈이 짜증나는 얼굴로 일어서며 문을 흘끔 쳐다보고는 인터폰으로 다가서서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는 액정화면에 비친 서성이고 있는 남자를 유심히 노려봤다. 










“누구세요?” 










‘예, 옆집이에요.’ 










“잠시 만요.” 










상훈은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자 낮에 봤던 남자가 안을 두리번거리더니 상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무슨 일이세요?” 










“예, 이 집 살던 분은 안계시나요?” 










“이민 갔는데요. 당분간은 제가 살고 있고요. 우리 형님과 잘 아시나 봐요?” 










“아니...뭐, 그런 건 아니고... 이웃 간에 서로 얼굴이나 알고 지내자 싶어서...” 










“예...” 










“안 바쁘시면 요 앞에서 같이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상훈은 이웃과 터놓고 지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의심스럽게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의 인상이 서글서글한 게 왠지 믿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갔다. 










“예, 뭐... 이웃끼리 알고 지내는 것도 나쁠 건 없겠지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아, 예...” 










남자가 어색한지 고개를 꾸벅이며 웃어 보이고 상훈은 집으로 들어 와 작업하던 것을 저장해 두고 옷을 챙겨 입으며 다시 현관문으로 나왔다. 상훈이 나오자 남자는 연신 웃어 보이며 복도를 향해 팔을 뻗어 보였다. 










“가시죠.” 










“예.” 










상훈은 어색하게 남자의 안내를 받아 복도를 걸어갔다. 






















남자가 상훈을 안내한 곳은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호프집이었다. 익숙하게 자리를 잡은 남자가 상훈에게 앉으라고 팔을 뻗어 보이고 호프집 알바로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에게 주문을 했다. 남자의 옆에서 계산서에 긁적이던 여자가 계산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상훈을 흘끗거리더니 휑하니 사라졌다. 남자는 어색한지 애써 상훈을 향해 웃어 보였다. 










“그런데, 성함이?...” 










“아, 조우진입니다. 성함이?” 










“유상훈입니다.” 










“아, 상훈씨.... 아까 보니까 카메라를 가지고 계시던데 그 쪽일 하시는 건가요?” 










“아뇨. 그냥 취미삼아 몇 장 찍어보고 있었던 거예요.” 










취미랄 것도 없었다. 단지 쓸데없이 충동구매로 사버린 것이었다. 










“그럼 사진 잘 찍으시겠네요?” 










“카메라가 좋아서 그런지 대충 눌러도 잘 나오더라고요. 하하하....” 










“그런가요? 하하하...” 










“저보다 위신 것 같은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예. 서른여덟이네요. 상훈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 저보다 형님이시네요. 전 서른여섯입니다. 말씀 놓으세요. 하하하...” 










“아, 그럴 수야 없죠. 초면인데... 그래도 친해지려면... 그럴까? 하하하...” 










“예. 그러세요. 형님.” 










상훈과 우진은 몇 마디 주고받는 사이에 말을 놓는 형님, 동생 사이가 돼 버렸고 주문한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우진은 상훈의 카메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결혼 8년차 부부의 권태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미혼인 상훈에게는 와 닿진 않았지만 성격상 맞장구를 쳐주었다. 우진은 상훈이 몇 달 후에 계약기간이 끝나면 집을 비워야 한다는 말에 잠깐 눈이 반짝이더니 이내 질펀한 농담을 늘어놓았다. 대화가 계속되는 사이 취기는 점점 더해졌다. 우진도 취기가 올라오는지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끅... 마누라랑 오래 살다보면 말이야. 여자로 안 보이는 게 당연한 거거든, 끅.... 가족이지... 가족... 그런 마누라랑 하다보면... 어쩔 때는 꼭....끅.... 여동생이랑 근친하는 거 같단 말이야... 말이야 바른 말이지, 사내새끼들은 밖에 나가 딸랑거릴 수도 있어. 근데... 내 여자가 나 몰래 딴 놈이랑 시시덕거린다고 생각해 봐. 그거 미치는 거거든, 끅....” 










“끅... 그럼 보는 앞에서 대놓고 하면 되는 건가? 하하하....” 










“엥? 앞에서?...” 










우진이 상훈을 빤히 쳐다보자 순간 실수한 건가 싶었는데 우진이 상상을 하는지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단... 내가 골라 준 놈이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 하하하.... 어디 가서 제비 같은 놈한테 물리느니 차라리 내 앞에서 내가 골라 준 놈하고 떡치는 게 더 낫지. 흐흐흐... 얘기 들어보니까 말이야, 끅... 지 여편네하고 딴 놈이랑 떡치는 거 보면 묘하다고 글더만. 여기가 불끈불끈 솟는다나. 하하하...” 










우진은 취해서 남들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지 사이를 가리키며 음흉하게 웃어보였다. 










“아휴, 형님! 남들이 봐요.” 










상훈이 팔을 뻗어 우진을 제지하는 시늉을 했다. 










“끅... 보라지. 아주 확 벗어줄까?” 










우진이 주위를 돌아보며 객기를 부리자 쳐다보던 시선들이 일제히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우진이 아래를 두리번거리며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우리 와이프, 못 봤지? 내가 한 번 보여줄게. 끅...” 










눈을 게슴츠레 치켜 뜬 우진이 전화기를 얼굴 가까이 들이대고 다이얼을 눌러 귀에 가져다 댔다. 










“여~, 김여사! 나, 당신 서방. 끅... 요 앞에 호프집인데 당신 좀 나와 봐. 끅.... 우리 옆집이랑 같이 있어. 끅... 어? 어... 빨랑 와.” 










전화기를 주머니에 집어넣는 우진이 초점이 풀린 눈으로 상훈을 보며 웃었다. 










“우리 와이프, 팔불출 같지만 예뻐. 크크크...” 










“좋으시겠어요. 예쁜 형수님 두셔서, 쳇...” 










상훈이 빈정대는 말투로 비꼬자 우진은 빤히 쳐다보다 이내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요, 요, 요, 부럽냐? 끅... 우리 와이프 오면 한 번 껄떡대 봐... 남자라고는 나 밖에 모르는 여편네니 너한테 훅 갈지도 모르지. 크크크...끅...” 










“아휴, 형님! 농담이라도 그건 좀...” 










“아냐, 아냐. 내가 죽을죄를 졌어. 바람피우다 딱 걸렸거든. 끅... 우리 와이프, 울고불고 난리 났었지. 그래도 고마운 게 말이야, 이혼하자고는 안 하더라고, 크크크....” 










“예쁜 형수님이라면서요? 왜 그러셨어요~?” 










“야, 이 씨... 너는 밥만 먹고 사냐? 가끔은 외식도 하고 그러는 거지...끅... 안 걸리면 장땡인데, 딱 걸린 거지. 크크크...” 










상훈과 우진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상훈은 옆으로 다가서는 인기척을 느끼고 위를 올려다봤다. 우진의 옆에 서있는 여자는 큰 눈에 쌍꺼풀이 진하고 진짜 예쁘게 생긴 게 상훈의 눈에 확 와 닿았다. 우진을 내려다보고 있던 여자는 상훈의 시선에 고개를 돌려 난처한 표정으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우진은 헤벌쭉 웃으며 여자를 올려다보며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여~, 김여사. 앉아, 앉아.” 










상훈이 옆자리를 톡톡 두들기며 두르고 있던 팔을 거두자 이내 여자가 자리에 앉아 무안한 표정으로 상훈과 눈을 마주쳤다. 










“듣던 대로 형수님이 미인이시네요. 하하하.” 










상훈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미인인 여자를 쳐다보며 이런 미인을 옆에 두고 우진이 바람을 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우진이 여자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상훈을 쳐다봤다. 










“우리 김여사, 예쁘지? 크크크...” 










“예, 예쁘세요.” 










예쁘다는 말에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매만지던 여자를 우진이 끌어안으며 내려다보았다. 










“우리 옆집 알지? 당신이 멋있다며? 당신 소개해 봐. 끅...” 










상훈은 두 사람을 오늘 처음 봤지만 여자는 상훈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여자가 부끄럽게 고개를 살짝 들고 조그마한 소리로 말을 했다. 










“김여진이에요... 이 이한테 무슨 말씀을 들었는지 몰라도 그냥 오가다 몇 번 봤었던 거예요. 화가 나서 남편한테 한 말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예? 에....뭐...” 










상훈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가 없었다. 










우진이 뒤를 돌아보며 빈 잔을 들어보이자 호프집 알바생이 다가와 계산서를 들고 끄적거리며 우진과 말을 주고받더니 계산서를 내려두고 또 횅하니 돌아섰다. 이내 500cc짜리 술잔 세 개를 위태롭게 손가락에 끼고 다가온 알바생이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다시 주방에서 커다란 치킨 접시를 가져와 내려놓고 가버렸다. 










술자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진은 영양가 없는 질펀한 농담을 늘어놓았다. 홀짝이며 술잔을 비우고 있는 여진과 우진 사이에 수상한 눈빛이 오가는 걸 보며 상훈은 웃기지도 않은 민망한 농담에 억지웃음을 지어보이며 여진을 흘끔거렸다. 여진이 상훈의 민망한 농담에 얼굴을 붉히며 말리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술잔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쭉.... 어? 다 마셨네...끅... 여기요?!” 










우진이 뒤를 향해 빈 잔을 들어보이자 재빨리 여진이 우진의 팔을 잡아 내렸다. 










“그만 마셔요. 취했어요.” 










“끅... 어? 마나님이 그만 마시라면 그만 마셔야쥐. 크크크...” 










우진은 빈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상훈을 쳐다봤다. 










“여기서는 그만 마시고, 우리 집에 가서 딱 한 잔만 더하자. 괜찮지?” 










말하던 도중 고개를 돌린 우진이 여진의 허락을 구하려고 여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내려다 봤다. 뜸을 들이며 우진을 쳐다보던 여진은 포기한 듯 어깨를 두르고 있는 우진의 팔을 쳐냈다. 










“몰라요. 당신 알아서 해요.” 










여진은 새초롬하게 앉아 상훈의 눈치를 살폈다. 상훈은 둘을 쳐다보며 뭔가 알 수 없는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자! 가자. 우리 집으로. 크크크...” 










셋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상훈은 둘의 뒤를 따라 집으로 걸었다. 우진은 여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휘청거렸고 여진은 우진을 부축한 채 뒤를 힐끔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문 앞에 다다르자 우진이 상훈을 돌아보았다. 










“아, 너 사진기 좀 구경시켜주라. 그 거 좋아 보이던데. 크크크...” 










상훈을 보며 말하던 우진이 이내 여진의 어깨를 쿡쿡 밀치며 히죽거렸다. 여진은 상훈의 눈치를 살피며 민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왠지 모를 계속되는 불편한 느낌에 상훈은 둘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예...뭐... 가지고 올게요.” 










“들어올 때 문 잠그고 들어와.” 










“예? 예...” 










상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돌아서 집으로 들어갔고 이내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책상 위에 카메라를 집어 든 상훈이 무심히 돌아나갔다. 






















상훈이 옆집 문 앞에 다가서자 안에서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남편이 바람피우다 걸린 위기의 부부 사이에서 들릴만한 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현관에서 도어 록을 돌려 잠그고 거실로 향한 상훈은 순간 얼음처럼 굳어져서 놀란 눈으로 서 있었다. 다리 사이에 팬티를 걸치고 치마를 들쳐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진을 본 것이었다. 










여진의 사타구니 사이의 거뭇거뭇한 털이 적나라하게 상훈의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상훈이 투명인간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랑곳하지 않고 행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우진이 디카를 찰칵거리며 여진을 찍어대다 이내 고개를 돌렸다. 우진의 눈엔 상훈이 들고 있는 카메라만 보이는지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야, 줘 봐. 구경 좀 하자.” 










우진은 연신 생글생글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어왔다. 상훈은 얼빠진 표정으로 카메라를 건넸고 여진은 민망한 표정으로 치마를 내려 정리를 했다. 우진이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여진을 향해 렌즈를 들이댔다. 










“올려 봐. 죽이게 찍어 줄게. 크크크...” 










우진은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여진은 난감한 표정으로 상훈을 흘끔 거렸다. 










“싫어요. 창피하단 말이에요.” 










“어? 알았어, 불 꺼줄게.” 










소파 위에 올라앉아 있던 우진이 퉁퉁거리며 내려와 거실 스위치를 내렸다. 거실이 깜깜해지고 우진이 다시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다 대며 셔터에 손가락을 얹었다. 










“됐지? 올려봐. 찍어 줄게.” 










“.....” 










머뭇거리던 여진이 다시 치마를 들치자 우진이 기다렸다는 듯이 불을 켰다. 다시 한 번 여진의 체모가 눈에 들어왔다. 










“악! 뭐에요?!” 










여진이 급하게 치마를 내리며 민망하게 사타구니 사이를 손으로 가렸다. 










“하하하. 어때? 우리 와이프 죽이지 않냐?” 










우진은 어린 아이가 장난감을 자랑하듯이 여진을 가리키며 히죽거렸다. 상훈은 우진을 돌아보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허탈하게 웃어보였다. 










“하...하...하... 형수님이 참 아름다우시네요...” 










“당신이 좋다는데?” 










우진이 짓궂게 여진을 쳐다보자 여진은 싫지 않은지 붉어진 얼굴을 가리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하하. 좋단다. 이리 와서 한 번 빨아 봐.” 










우진의 명령이 떨어지자 여진은 상훈의 눈치를 살피며 다가와 우진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우진을 올려다보며 허리띠를 풀러 바지를 내리는 여진은 계속 상훈의 눈치를 살피다 이내 얼굴을 붉혔다. 외간남자 앞에서 부끄러운지 긴장한 표정으로 우진의 팬티를 조심히 내렸다. 이내 우진의 거무튀튀한 자지가 나타나고 여진이 입으로 베어 물더니 쪽쪽 거리며 빨기 시작했다. 










- 찰칵, 찰칵, 찰칵 - 










우진은 내려다보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아흐...아... 손으로 거기도 문지르면서 해봐.” 










우진의 말에 여진이 다시 상훈을 흘끔 거리더니 이내 손을 사타구니 사이로 밀어 넣고 흔들어댔다. 










“흐흥...웁...흐흥...” 










우진의 자지를 입에 물고 있는 여진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눈을 지그시 감고 쪽쪽거리며 점점 빠져드는지 손놀림이 빨라지며 신음의 간격도 짧아지고 소리도 점점 더 커졌다. 










“흐흥...우우웁...흐흥...” 










“아흐...좀만 더....흐흡....허윽...허윽....” 










우진의 가빠진 신음소리에 여진은 익숙한 듯 입을 떼고 손으로 잡고 탁탁 소리가 나게 쳐댔다. 가끔 상훈을 흘끔거리면서 우진의 자지를 쳐대자 정액이 솟구치며 여진의 얼굴에 튀었다. 










“악!” 










인상을 찡그린 그녀가 몸을 돌리며 일어서 장식장 위에 있는 티슈를 꺼내들고 얼굴을 닦았다. 










- 찰칵, 찰칵, 찰칵 - 










우진은 여진의 뒤태를 찍어대고 있었고 상훈은 멀뚱히 침을 삼키며 상황을 관전하고 있었다. 발목 사이에 걸쳐진 옷을 벗어버린 우진은 계속 셔터를 눌러댔다. 










“여보, 상훈이한테도 좀 해 봐.” 










순간 여진의 어깨가 움찔거리며 그대로 굳어져 서 있었다. 상훈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아니, 전.... 형님...” 










“야, 니가 이 상황에서 빼면 내 와이프는 뭐가 되냐?” 










“여보, 싫어? 싫으면 관두고...” 










우진이 실망한 듯 말을 하자 여진이 돌아서서 상훈을 흘끔거리며 다가섰다. 여진이 상훈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허리띠를 풀었다. 상훈은 긴장돼서 입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는 것 같았다. 여진과 같은 미모의 여자가 자신의 바지를 벗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렸다. 










여진은 상훈에게서 여전히 눈을 떼지 않고 그의 팬티를 잡아 내렸다. 그제야 시선을 아래로 내린 여진은 흠칫 놀란 표정으로 상훈의 자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남편 것과는 달리 뽀얀 살색의 포동포동한 자지가 아직 발기 전이었음에도 남편의 것과 비교가 됐다. 여진은 자신도 모르게 입에 베어 물고 뜨끈한 살덩이의 감촉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여진의 거친 호흡이 상훈의 복부를 살살 간질이다 이내 쪽쪽거리며 빨아대기 시작했다. 아래부터 올라오는 자극에 상훈은 고개를 쳐들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있자니 자극이 올라오는 것이 보이는 것만 같았고 쪽쪽거릴 때마다 몸에서 전율이 요동을 쳐댔다. 










- 찰칵, 찰칵, 찰칵 - 










“여보, 옷 벗고 거기 문지르면서 해봐.” 










연신 셔터를 눌러대던 우진이 흥분한 어조로 말하자 여진이 최대한 자지를 입에 물고 있으려고 치마를 목까지 들어 올리는 순간까지 입에서 떼지 않고 혓바닥으로 간질였다. 이내 옷을 벗어 던진 여진이 다시 자지를 입에 물고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면서 밑에서 올라오는 자극에 흥분해 거친 호흡을 내쉬며 쉴 새 없이 빨아댔다. 여진은 꽤나 남자를 자극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입으로 쪽쪽거리며 혓바닥을 날름거려 기둥을 자극하고 혀로 말아 흔들어대는 등 입놀림만으로도 사정을 해 버릴 것 같았다. 










- 찰칵, 찰칵, 찰칵 - 










“빨리 입에 싸고 본격적으로 해봐. 보고 있으려니까 나도 흥분되네.” 










우진이 자지를 흔들어대며 흥분한 표정으로 셔터를 눌러댔다. 










“아흐...아....으....” 










상훈의 입에서 거친 신음이 흘러나왔다. 상훈의 양쪽 엉덩이를 붙잡고 쪽쪽대던 여진이 더 거칠게 상훈을 몰아붙였다. 










“우우웁....웁...쪽...쪽...” 










“아앗!....” 










복부에서 시원하게 싸지르는 느낌에 머리에 퍼지는 아드레날린을 느낄 수 있었다. 상훈이 몸을 움찔거리며 사정의 순간을 느끼고 있을 때 여진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내려는 듯 계속 쪽쪽거렸다. 이내 번질번질한 자지를 입에서 뽑아내자 입 한가득 허연 물로 채워진 여진이 입을 벌리고 올려보다 이내 꿀꺽 삼켜버렸다.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혀를 내밀고 해맑게 웃어 보이는 여진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앗! 그걸 삼켜버리면 어떻게 해!” 










우진의 질책에 상훈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우진을 당황스럽게 쳐다봤다. 










“아이 씨... 못 찍었잖아.” 










우진은 아내가 외간남자의 정액을 삼켜버린 사실보다도 아내가 외간남자의 정액을 입 안에 머금은 장면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것이 더 아쉬운 모양이었다. 상훈이 멀뚱거리며 우진을 쳐다보고 있는 사이 여진은 바닥에 다리를 포개 들어 올린 채 누워있었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도록 계속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말은 못하고 상훈만 애타게 올려다보았다. 










상훈이 여진을 내려다보자 여진이 눈길을 피해 고개를 돌리며 눈을 감았다. 그녀의 손은 연신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있었다. 상훈이 바닥에 엎드려 양 손으로 그녀의 두 다리를 받쳐 들고 그녀의 보지를 살살 핥아댔다. 










“으음....흐...”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오고 그녀의 보지가 움찔거렸다. 상훈은 혓바닥에 힘을 주고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다 구멍 사이로 밀어 넣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흑...하....아....끄으으....” 










여진이 상훈의 머리채를 붙잡고 몸을 비틀어대며 거친 신음을 토했다. 혓바닥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쪼임에 빨리 넣고 싶다는 욕망에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자지를 잡고 입구에 살살 문지르자 여진이 꿈틀거렸다. 넣지는 않고 계속 살살 문지르자 여진의 다리가 상훈의 허리를 감싸고 끌어 당겼다. 여진의 다리의 당김에 상훈의 자지가 빨려 들어가 듯 쏙 박히며 여진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 










- 탁...탁...탁...- 










짧고 굵게 허리를 쳐대자 여진의 인상이 질끈질끈 감기는 게 보였다. 반쯤 벌어진 반짝이는 입술이 상훈을 더욱 불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서서히 허리를 흔들어대자 여지없이 여진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흑...아...아...하아....아...아...” 










그녀의 조임은 풀었다 놨다는 반복하며 상훈을 자극해 왔다. 










“하악...하악... 형수님... 너무 조이지 마세요... 금방 쌀 거 같아요....” 










“아흑....아....아....” 










고개를 까딱이는 여진이 상훈의 목에 팔을 두르며 끌어당겼다. 팔로 힘껏 지탱하고 있으니 끌어당기던 여진이 오히려 끌려 올라왔다. 반쯤 몸을 일으킨 여진이 상훈의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으며 신음을 토해냈다. 복부에서 올라오는 자극에 귓가에서 들려오는 청각적인 자극,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그녀의 뒤태가 상훈에게 짜릿한 쾌감으로 다가왔다. 










“헉헉헉....” 










“아흑...아흑...아흑...” 










이대로 가다가는 바로 싸버릴 것만 같았다. 상훈은 속도조절이 필요했다. 그녀를 그대로 들어 올려 두리번거리다 소파에 내려놨다. 그녀를 돌려 세우고 다시 그녀의 보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악....허억...허억...허억...” 










“하악...하아....하악...” 










소파를 꽉 붙잡은 그녀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마디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소파를 받치고 있는 다른 한 손의 끝이 피가 몰려 빨갛게 돼 있는데도 그녀는 신경 쓸 겨를이 없는지 상훈의 박자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철퍽철퍽 살 부딪치는 소리가 집 안의 공기를 흔들었다. 상훈은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세차게 허리를 쳐댔다. 










- 찰칵, 찰칵, 찰칵 - 










우진이 들이미는 렌즈에 짜릿한 흥분을 느끼며 보란 듯이 여진의 다리를 들어 올리자 순순히 들어 올린 다리를 보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흔들어대는 여진이 귀여웠다. 그녀의 행동과는 달리 다리에는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손을 놔도 들려있을 것만 같은 가벼운 무게감으로 붙잡고 허리를 쳐대자 바로 앞까지 들이민 카메라에서 찰칵찰칵 소리가 들려왔다. 여진은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한 다리를 치켜 든 상태에서도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형수님... 너무 쪼이네요... 좀만...” 










여진이 다리를 내리고 소파 위로 천천히 주저앉으며 빼지 않은 상태 그대로 몸을 회전시키는 묘기에 가까운 기술을 보여줬다. 여진은 다리를 들어 올려 양 손으로 붙잡고 헐떡이고 있었다. 상훈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허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흔들어대며 마지막을 예고하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안에다 싸. 안에다... 그래도 되지. 여진아?” 










우진이 흥분된 눈빛으로 여진을 내려 보며 말하자 여진은 고개만 끄덕였다. 상훈은 복부에서 싸지르는 쾌감에 서서히 뽑아내며 계속 싸질렀다. 상훈이 자지를 뽑아내자 정액이 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 찰칵, 찰칵, 찰칵 - 










우진이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이밀고 셔터를 눌러댔다. 










“파 내, 파 내봐.” 










우진에 말에 따라 질 안으로 손가락을 깊숙이 집어넣고 살살 긁어내자 여진이 움찔거리며 많은 양의 묽어진 정액이 골을 따라 흘러내렸다. 










- 찰칵, 찰칵, 찰칵 - 










우진은 흥분해서 셔터를 눌러댔다. 상훈이 다시 손가락들을 집어넣고 찔꺽찔꺽 거리며 흔들어대자 여진이 미친 듯 인상을 찡그리며 몸을 비틀어댔다. 










- 찔걱, 찔걱, 찔걱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격동적으로 흔들어대자 상훈의 예상대로 보지에서 엄청난 물을 쏟아냈다. 거실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고 간격이 짧아지며 이내 소파로 타고 내려 여진의 엉덩이를 적셨다. 여진은 넋이 나간 것처럼 눈을 감고 몸을 움찔대며 마지막 쾌감을 즐기는 듯 했다. 여진이 손을 뻗어와 상훈이 자지를 들이밀자 여진은 상훈의 자지를 손에 말아 쥐고 정신없이 흔들어 대며 여운을 음미했다. 






















상훈은 소파에서 발가벗은 상태로 여진을 껴안고 뒤에서 가슴을 주물렀고 여진은 손을 뒤로 뻗어 상훈의 자지를 조몰락거리며 TV시청을 하고 있었다. 우진은 컴퓨터 앞에 앉아 카메라의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사진을 컴퓨터로 전송하고 있었다. 전송이 다 끝나고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우진이 모니터를 여진을 향해 돌리며 웃어보였다. 










“여진아! 이것 봐. 당신 걸레 됐어. 크크크” 










모니터를 응시하던 여진이 얼굴을 붉히며 상훈의 가슴팍으로 파고들었다. 상훈은 여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어보이고 그녀의 정수리에 입을 맞춰 주었다. 우진은 이로써 자신과 여진이 동등해 졌다는 듯 헤벌쭉 웃어보였다. 세 사람의 밤은 그렇게 점점 깊어져 갔다[성7개월 전, 상훈은 이민 간 선배의 뒤처리를 도와주는 조건으로 전세기한이 남은 선배의 아파트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프리랜서로 3D작업을 하던 상훈은 막연히 가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DSLR카메라를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복도에 나와서 시험 삼아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 찰칵, 찰칵, 찰칵 - 










찍은 사진을 재생모드에서 돌려보는 상훈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좋다! 역시 비싼 거라 돈값을 하는구나. 하하하.... 근데 찍을게 없네...” 










상훈은 혼자 만족해하다가 씁쓸하게 카메라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 때 복도 모퉁이 너머에서 발소리가 커지면서 핸섬한 외모에 다부지긴 했지만 약간 아쉬운 키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낮 시간이라 빈 복도를 예상했었는지 남자는 흠칫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이내 시선이 카메라로 향했다. 부러운 시선으로 카메라를 내려 보던 남자가 상훈을 슬쩍 쳐다보고 그대로 옆집 문을 열고 쾅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상훈과 옆집과의 첫 만남은 싱겁게 끝나 버렸다. 상훈은 같은 풍경만 수십 장을 찍었더니 이내 질려서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8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 벨소리가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상훈을 방해했다. 상훈이 짜증나는 얼굴로 일어서며 문을 흘끔 쳐다보고는 인터폰으로 다가서서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는 액정화면에 비친 서성이고 있는 남자를 유심히 노려봤다. 










“누구세요?” 










‘예, 옆집이에요.’ 










“잠시 만요.” 










상훈은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자 낮에 봤던 남자가 안을 두리번거리더니 상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무슨 일이세요?” 










“예, 이 집 살던 분은 안계시나요?” 










“이민 갔는데요. 당분간은 제가 살고 있고요. 우리 형님과 잘 아시나 봐요?” 










“아니...뭐, 그런 건 아니고... 이웃 간에 서로 얼굴이나 알고 지내자 싶어서...” 










“예...” 










“안 바쁘시면 요 앞에서 같이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상훈은 이웃과 터놓고 지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의심스럽게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의 인상이 서글서글한 게 왠지 믿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갔다. 










“예, 뭐... 이웃끼리 알고 지내는 것도 나쁠 건 없겠지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아, 예...” 










남자가 어색한지 고개를 꾸벅이며 웃어 보이고 상훈은 집으로 들어 와 작업하던 것을 저장해 두고 옷을 챙겨 입으며 다시 현관문으로 나왔다. 상훈이 나오자 남자는 연신 웃어 보이며 복도를 향해 팔을 뻗어 보였다. 










“가시죠.” 










“예.” 










상훈은 어색하게 남자의 안내를 받아 복도를 걸어갔다. 






















남자가 상훈을 안내한 곳은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호프집이었다. 익숙하게 자리를 잡은 남자가 상훈에게 앉으라고 팔을 뻗어 보이고 호프집 알바로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에게 주문을 했다. 남자의 옆에서 계산서에 긁적이던 여자가 계산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상훈을 흘끗거리더니 휑하니 사라졌다. 남자는 어색한지 애써 상훈을 향해 웃어 보였다. 










“그런데, 성함이?...” 










“아, 조우진입니다. 성함이?” 










“유상훈입니다.” 










“아, 상훈씨.... 아까 보니까 카메라를 가지고 계시던데 그 쪽일 하시는 건가요?” 










“아뇨. 그냥 취미삼아 몇 장 찍어보고 있었던 거예요.” 










취미랄 것도 없었다. 단지 쓸데없이 충동구매로 사버린 것이었다. 










“그럼 사진 잘 찍으시겠네요?” 










“카메라가 좋아서 그런지 대충 눌러도 잘 나오더라고요. 하하하....” 










“그런가요? 하하하...” 










“저보다 위신 것 같은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예. 서른여덟이네요. 상훈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 저보다 형님이시네요. 전 서른여섯입니다. 말씀 놓으세요. 하하하...” 










“아, 그럴 수야 없죠. 초면인데... 그래도 친해지려면... 그럴까? 하하하...” 










“예. 그러세요. 형님.” 










상훈과 우진은 몇 마디 주고받는 사이에 말을 놓는 형님, 동생 사이가 돼 버렸고 주문한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우진은 상훈의 카메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결혼 8년차 부부의 권태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미혼인 상훈에게는 와 닿진 않았지만 성격상 맞장구를 쳐주었다. 우진은 상훈이 몇 달 후에 계약기간이 끝나면 집을 비워야 한다는 말에 잠깐 눈이 반짝이더니 이내 질펀한 농담을 늘어놓았다. 대화가 계속되는 사이 취기는 점점 더해졌다. 우진도 취기가 올라오는지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끅... 마누라랑 오래 살다보면 말이야. 여자로 안 보이는 게 당연한 거거든, 끅.... 가족이지... 가족... 그런 마누라랑 하다보면... 어쩔 때는 꼭....끅.... 여동생이랑 근친하는 거 같단 말이야... 말이야 바른 말이지, 사내새끼들은 밖에 나가 딸랑거릴 수도 있어. 근데... 내 여자가 나 몰래 딴 놈이랑 시시덕거린다고 생각해 봐. 그거 미치는 거거든, 끅....” 










“끅... 그럼 보는 앞에서 대놓고 하면 되는 건가? 하하하....” 










“엥? 앞에서?...” 










우진이 상훈을 빤히 쳐다보자 순간 실수한 건가 싶었는데 우진이 상상을 하는지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단... 내가 골라 준 놈이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 하하하.... 어디 가서 제비 같은 놈한테 물리느니 차라리 내 앞에서 내가 골라 준 놈하고 떡치는 게 더 낫지. 흐흐흐... 얘기 들어보니까 말이야, 끅... 지 여편네하고 딴 놈이랑 떡치는 거 보면 묘하다고 글더만. 여기가 불끈불끈 솟는다나. 하하하...” 










우진은 취해서 남들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지 사이를 가리키며 음흉하게 웃어보였다. 










“아휴, 형님! 남들이 봐요.” 










상훈이 팔을 뻗어 우진을 제지하는 시늉을 했다. 










“끅... 보라지. 아주 확 벗어줄까?” 










우진이 주위를 돌아보며 객기를 부리자 쳐다보던 시선들이 일제히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우진이 아래를 두리번거리며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우리 와이프, 못 봤지? 내가 한 번 보여줄게. 끅...” 










눈을 게슴츠레 치켜 뜬 우진이 전화기를 얼굴 가까이 들이대고 다이얼을 눌러 귀에 가져다 댔다. 










“여~, 김여사! 나, 당신 서방. 끅... 요 앞에 호프집인데 당신 좀 나와 봐. 끅.... 우리 옆집이랑 같이 있어. 끅... 어? 어... 빨랑 와.” 










전화기를 주머니에 집어넣는 우진이 초점이 풀린 눈으로 상훈을 보며 웃었다. 










“우리 와이프, 팔불출 같지만 예뻐. 크크크...” 










“좋으시겠어요. 예쁜 형수님 두셔서, 쳇...” 










상훈이 빈정대는 말투로 비꼬자 우진은 빤히 쳐다보다 이내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요, 요, 요, 부럽냐? 끅... 우리 와이프 오면 한 번 껄떡대 봐... 남자라고는 나 밖에 모르는 여편네니 너한테 훅 갈지도 모르지. 크크크...끅...” 










“아휴, 형님! 농담이라도 그건 좀...” 










“아냐, 아냐. 내가 죽을죄를 졌어. 바람피우다 딱 걸렸거든. 끅... 우리 와이프, 울고불고 난리 났었지. 그래도 고마운 게 말이야, 이혼하자고는 안 하더라고, 크크크....” 










“예쁜 형수님이라면서요? 왜 그러셨어요~?” 










“야, 이 씨... 너는 밥만 먹고 사냐? 가끔은 외식도 하고 그러는 거지...끅... 안 걸리면 장땡인데, 딱 걸린 거지. 크크크...” 










상훈과 우진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상훈은 옆으로 다가서는 인기척을 느끼고 위를 올려다봤다. 우진의 옆에 서있는 여자는 큰 눈에 쌍꺼풀이 진하고 진짜 예쁘게 생긴 게 상훈의 눈에 확 와 닿았다. 우진을 내려다보고 있던 여자는 상훈의 시선에 고개를 돌려 난처한 표정으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우진은 헤벌쭉 웃으며 여자를 올려다보며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여~, 김여사. 앉아, 앉아.” 










상훈이 옆자리를 톡톡 두들기며 두르고 있던 팔을 거두자 이내 여자가 자리에 앉아 무안한 표정으로 상훈과 눈을 마주쳤다. 










“듣던 대로 형수님이 미인이시네요. 하하하.” 










상훈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미인인 여자를 쳐다보며 이런 미인을 옆에 두고 우진이 바람을 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우진이 여자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상훈을 쳐다봤다. 










“우리 김여사, 예쁘지? 크크크...” 










“예, 예쁘세요.” 










예쁘다는 말에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매만지던 여자를 우진이 끌어안으며 내려다보았다. 










“우리 옆집 알지? 당신이 멋있다며? 당신 소개해 봐. 끅...” 










상훈은 두 사람을 오늘 처음 봤지만 여자는 상훈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여자가 부끄럽게 고개를 살짝 들고 조그마한 소리로 말을 했다. 










“김여진이에요... 이 이한테 무슨 말씀을 들었는지 몰라도 그냥 오가다 몇 번 봤었던 거예요. 화가 나서 남편한테 한 말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예? 에....뭐...” 










상훈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가 없었다. 










우진이 뒤를 돌아보며 빈 잔을 들어보이자 호프집 알바생이 다가와 계산서를 들고 끄적거리며 우진과 말을 주고받더니 계산서를 내려두고 또 횅하니 돌아섰다. 이내 500cc짜리 술잔 세 개를 위태롭게 손가락에 끼고 다가온 알바생이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다시 주방에서 커다란 치킨 접시를 가져와 내려놓고 가버렸다. 










술자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진은 영양가 없는 질펀한 농담을 늘어놓았다. 홀짝이며 술잔을 비우고 있는 여진과 우진 사이에 수상한 눈빛이 오가는 걸 보며 상훈은 웃기지도 않은 민망한 농담에 억지웃음을 지어보이며 여진을 흘끔거렸다. 여진이 상훈의 민망한 농담에 얼굴을 붉히며 말리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술잔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쭉.... 어? 다 마셨네...끅... 여기요?!” 










우진이 뒤를 향해 빈 잔을 들어보이자 재빨리 여진이 우진의 팔을 잡아 내렸다. 










“그만 마셔요. 취했어요.” 










“끅... 어? 마나님이 그만 마시라면 그만 마셔야쥐. 크크크...” 










우진은 빈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상훈을 쳐다봤다. 










“여기서는 그만 마시고, 우리 집에 가서 딱 한 잔만 더하자. 괜찮지?” 










말하던 도중 고개를 돌린 우진이 여진의 허락을 구하려고 여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내려다 봤다. 뜸을 들이며 우진을 쳐다보던 여진은 포기한 듯 어깨를 두르고 있는 우진의 팔을 쳐냈다. 










“몰라요. 당신 알아서 해요.” 










여진은 새초롬하게 앉아 상훈의 눈치를 살폈다. 상훈은 둘을 쳐다보며 뭔가 알 수 없는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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