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에 중독되다

야설

아줌마에 중독되다

avkim 0 1897 0

8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몰랐다. 주변의 친구들 역시 고아원 아이들이다. 나와 내 친구들에게는 없었다. 학교의 평범한 아이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없었다. 




부모님... 

엄마. 

아빠. 




가족이라고 부르는 모임의 구성원이 부족했다. 




가족... 




원장님과 자원봉사 아줌마들이 우리의 보호자였다. 철이 일찍 들어버린 아이들은 원장님을 아빠라고 불렀다. 자원봉사 아줌마를 엄마라 불렀다. 고아원 아이들끼리 더 친하게 지냈다. 형제처럼 오누이처럼...우리는 정에 굶주린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가끔 사라지는 아이들이다. 




나는 좀 특별했다. 




어른들의 얘기를 훔쳐듣고 알았다. 내 눈빛이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나는 느끼지 못했다. 내 눈빛은 아이의 맑고 순수한 눈빛이 아니었다. 세상을 관조하는 늙은이의 눈빛을 가졌다고 했다. 입양을 원하는 어른들이 그런 나를 기피했다.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 나는 우등생이었다. 




공부는 전교에서 5등 안에 들었고, 운동 역시 꽤 잘했다. 요즘 말로 하면 엄친아였다. 다만 엄마가 없었다. 고아원 원장님은 좋은 분이었다.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을 하다 일찍 정년퇴임을 하셨다.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잠자리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 시절이 좋았다. 




그 사건은... 

고등학교 1학년 봄에 일어났다. 




체육시간에 몸이 좋지 않아 교실에 남았다.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른지도 모르고 참고 잤다. 




“어...없어.” 




“왜? 뭐가 없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MP3가 없어졌어.” 




“잘 찾아봐.” 




반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을 그냥 모른척했다. 




도난사건... 




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나는 선생님께 허락을 얻어 조퇴를 했다. 다음날 교무실로 불려가 추궁을 당했다. 내가 그 MP3를 훔친 범인으로 몰렸다. 기분이 더러웠다. 가난하게 고아원에서 살지만 남의 물건을 탐한 적은 없다. 




“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나도 널 의심하지 않지만...알았다. 그만 돌아가라.” 




내 인생이 바뀐 것은 그날부터였다. 




“준기가...정수 MP3 훔쳤데...” 




“에이...아니야. 준기는 그런 놈 아니다.” 




“체육시간에 남아있던 사람 준기잖아.” 




“설마...” 




친구들이 수근거린다.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모두 들린다. 




“증거도 없이 사람 의심하면 안 돼.” 




“저번에 정수에게 MP3 한번 들려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했잖아.” 




“고아들 손버릇이 안 좋다고...우리 엄마가 가까이...” 




이놈들과 친구였다는 것이 짜증난다. 




“야...하고 싶은 말 있으면 내 얼굴보고 직접 말해.” 




“왜...화를 내고 그래?” 




“진짜로 훔친 거 아냐?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하던데...”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은 몇 놈이 대놓고 비아냥거린다. 




“씨팔새끼들...내가 훔치는 거 봤어?” 




“개새끼 누구에게 욕질이야.” 




우당탕...쿵쾅...퍽퍽... 




내가 평소 조용히 살아서 이놈들은 몰랐다. 나는 3명을 원펀치 쓰리 강냉이로 날려버렸다. 결국 맞은 놈들의 학부모가 학교에 오고, 고아원 원장선생님도 오셨다. 면목이 없었다. 원장님은 나를 믿는다고 하셨다. 하지만 교내 폭력으로 근신처분을 받았다. 




“젠장...” 




반 친구들과 사이도 급격하게 나빠졌다.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였을까? 내게 여러 가지 유혹들이 찾아왔다.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다양하게 경험했었다. 모든 근육들이 노가다로 이루어졌지만, 나는 싸움도 꽤 잘했다. 근신 기간 동안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렸다. 




본드... 

담배... 

도박... 

음주... 

계집... 




불량서클의 형들과 어울리며 나쁜 것을 접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폭주족과 시비가 붙어 20:5로 싸웠다. 당연히 5명이 우리편이었다. 뒤지게 맞았다. 대신 폭주족 형들과 친해졌다. 폭주족 리더 태원형은 깡다구 있다고 나를 좋아했다. 




“미라야...준기 아다라시 좀 깨줘라.” 




태원형의 자취방에서 술을 한 잔 했다. 형이 미라 누나에게 농을 던졌다. 미라누나는 태원형의 쪼가리[애인]였다. 




“에? 형 무슨 소리야?” 




“오빠...진짜? 준기 먹어도 돼?” 




미라 누나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나를 놀렸다. 




“왜? 젊은 놈 자지 먹을 생각하니 꼴리냐?” 




“형...그만 해.” 




“부담 갖지 마. 난 잠시 나간다.” 




형이 오토바이 키를 가지고 자취방에서 나갔다. 




“형...같이 가.” 




“준기...형 말 무시 하냐? 사내가 돼서 주는 보지도 못 먹으면 뒤져야지.” 




나는 형을 따라가지 못했다. 

형이 사라지고 잠시 방 안에 정적이 감돌았다. 




“준기야..” 




“누나...미라누나...” 




경험 많은 미라누나가 나를 리드했다. 그녀의 키스는 달콤했다. 누나는 내 옷을 모두 벗긴 후 애무를 해주었다. 형들이 보던 포르노를 통해 지식은 나도 있었다. 형의 애인이라는 부담감은 5분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미라 누나는 엄청 섹시했다. 




첫 경험... 

그렇게 동네 형의 지저분한 자취방에서... 

연상의 여인 미라 누나... 




“으윽...아...쌀 거 같아...누나...” 




경험은 없다는 것은 언제나 실수를 부른다. 미라 누나의 사까시에 5분만에 사정을 해 버렸다. 자위를 할 때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엄청난 양의 좆물을 누나의 입 안에 쏟아냈다. 얼굴에도 많이 튀었다. 누나는 배시시 웃으며 나를 위로했다. 




“꿀꺽...처음에는 다 그래...꿀꺽...으음...” 




누나가 포르노 여배우처럼 좆물을 삼켰다. 그 모습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누나는 얼굴에 튄 좆물까지 모두 먹어 치운다. 




“으음...밤꽃 향기...준기 좆물 맛있어...” 




“누나...쭈웁...쭙쭙...” 




나도 모르게 미라누나에게 키스를 했다. 내 좆물이 때문인지 비릿한 맛이 느껴졌지만, 나는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젊음이 좋은 것은 그 회복이 빠른 것이다. 내 육봉은 다시 힘을 찾았다. 포르노에서 본 것을 흉내내어 누나를 애무했다. 누나의 보지를 핥았다. 




“아...거기...아흑...준기 잘 하네...아앙...” 




“쭈웁...누나...예뻐...쭈우웁...” 




“하항...준기야...이제 넣어줘...아...” 




누나의 보지에서 애액이 흘러 넘쳤다. 씹물을 빨아먹던 내 머리를 누나가 끌어당긴다. 보지에 자지를 넣어달라고 보챈다. 누나의 젖통을 빨면서 자지를 밀어 넣었다. 포르노에서 볼 때는 쑥하고 자지가 여자의 보지로 들어갔다. 그런데 내 육봉은 구멍을 찾지 못하고 헤매었다. 




“아...아흑...준기 자지는 딱딱해서 좋아...아앙...” 




미라 누나가 손을 내려 자지를 보지 구멍으로 인도했다. 




“아...따뜻해...이런 느낌이구나...누나...” 




“천천히...아흑...허리를 이렇게...” 




“응...아...누나...미라누나...좋아...사랑해.” 




“아...아앙...나도 준기 사랑해...” 




나중에 알았지만 누나의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 섹스를 하며 버릇처럼 중얼거리는 말일 뿐이었다. 누나와 나는 짐승처럼 서로를 탐했다. 또 다시 사정의 기운이 찾아왔다. 두 번째는 누나의 보지 속에 좆물을 쏟았다. 




“으윽...누나...” 




누나는 내 등을 만져주며 속삭였다. 




“준기도...이제 아다라시 면했네...” 




“아...누나...” 




“오...벌써...이번에는 누나도 기분 좋게 해 줘...” 




누나의 보지 속살은 환상적이었다. 그 후로 만났던 어떤 여자의 보지보다 죽이는 보지였다. 사정을 한 후 누나의 보지 조임에 내 좆은 다시 부활했다. 나도 조금씩 섹스에 적응했다. 누나가 원하는 움직임을 선사했고, 두 번의 사정으로 꽤 긴 시간을 봉사할 수 있었다. 




“아...아앙...준기야...좋아...더 깊이...” 




“으윽...누나...” 




“아앙...좋아..사랑해...자기야...아아아앙...” 




“누나...사랑해.” 




누나의 보지 안에 또 좆물을 쏟았다. 누나는 절정에 올라 눈을 뒤집고 부들부들 떨었다. 여자가 느끼는 쾌락은 남자와 달랐다. 




“오...준기...짜식! 잘 하네.” 




“혀...형...” 




태원형이 언제 돌아왔는지 큰 봉지를 들고 방 안에 서있었다. 

부끄럽고 미안했다. 




“준기야...무거워.” 




“미안...누나...” 




누나가 내 가슴을 밀어내며 말했다. 바닥에 벗어둔 팬티와 바지를 찾아 황급히 입었다. 형은 사 온 맥주를 꺼내며 웃는다. 




“축배를 들어야지.” 




미라 누나는 팬티만 걸치고 테이블로 다가온다. 




“오빠! 훔쳐 봤지?” 




누나가 태원형에게 눈을 흘기며 웃는다. 

그 눈웃음이 섹시하다. 




“조금...” 




“호호...담배는?” 




“여기.” 




태원형이 미라 누나에게 담배를 내밀었다. 




“후우...섹스 후 담배는 참 맛있어.” 




“크큭...준기...드디어 사내가 되었네.” 




“네? 아...네...” 




나는 머쓱해서 고개를 숙였다. 




“준기 잘 해?” 




“후우...처음치고는...호호호...선생이 좋잖아. 오빠!” 




미라 누나가 나를 보며 윙크했다. 




“하하...다음에는 셋이 함께 즐겨볼까?” 




“변태 오라버니...” 




태원형과 미라누나의 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도 알았다. 포르노에서 보았던 3P를 함께 즐기자는 말이었다. 약간 난처했지만 은근히 기대되었다. 성에 눈을 뜬 수컷에게는 큰 흥분이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태원형과 미라누나는 며칠 뒤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다. 많이 울었다.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 같은 정을 느꼈다. 




태원형... 

구멍 동서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미라누나... 

내 동정을 가져간 여인으로 친밀함을 느꼈다. 




그런 두 사람이 동시에 죽어 내 곁을 떠났다. 나의 방황은 점점 더 심해졌다. 고등학교는 중간에 퇴학당했다. 싸움질도 많이 했다. 고아원에서도 나왔다. 원장선생님께 더 이상 폐를 끼치기 싫었다. 




19살 내 인생은 엉망이 되었다. 

학업은 포기했고, 술 담배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었다. 미라누나 이후에는 동네 헤픈 계집들은 많이 따먹었다. 그 계집들에게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사랑한 여자는 “미라”누나 뿐이었다. 




나이트클럽에서 일할 때 연상의 여자들이 많이 꼬였다. 나이에 비해 조숙해 보였고, 체격도 좋았다. 유부녀들은 사귀자고 들러붙지 않아 좋았다. 알아서 용돈도 주는 아줌마들이 내 먹잇감이었다. 




여자를 후리는 기술도 많이 늘었다. 




그렇게 흥청망청 살던 어느 날...2년 만에 그놈을 만났다. 나를 도둑놈으로 몰았던 정수라는 놈이었다. 고삐리들 상대로 삥을 뜯는 양아치를 처리했을 때, 당하던 고삐리 중 한명이었다. 




“씨팔...” 




기분이 더러웠다. 




“헉...너는?” 




“그만 가라.” 




“고...고마워.” 




정수가 나를 알아보았다. 




“됐어.” 




“미안해. 그때는...” 




그놈이 과거 일을 다시 꺼낸다. MP3를 나중에 찾았다고 한다. 기분이 더 나빠졌다. 술이 고프다. 정수와 헤어지고 술집을 찾았다. 옛날 기억이 되살아나 억울하고 분했다. 고아라는 이유로 의심받고 멸시받았던 것이 서러웠다. 




양아치들이 조폭형님들을 달고 왔다. 




“씨팔...뭐야?” 




“좆만한 새끼가 입이 걸레네...” 




무지하게 맞았다. 




내가 주먹을 좀 쓰기는 하지만 역시 어깨형님들과는 레벨이 달랐다. 죽고 싶은 마음에 계속 들러붙었다. 전치 8주는 나올 정도로 맞았다. 태원형님의 폭주족 멤버로 있었던 덕호형 덕분에 살았다. 




“준기 아이가?” 




“다 덤벼...씨팔...” 




맞아서 눈도 붓고 정신이 없었다. 팔을 계속 휘둘렀다. 그렇게 또 다른 인연을 맺었다. 남해파의 조직폭력배 형님들과 호형호제하게 되었다. 




그 때... 

고아원 원장선생님께서 나를 찾아오셨다. 




“준기야...정신 차려.” 




“돌아가세요.” 




“한 번 뿐인 인생인데...왜 이렇게 너를 학대하니?” 




“그만...절 내버려 두세요.” 




“아들아!” 




원장님이 내게 아들이라고 불렀다. 내 가슴에 묘한 파동이 일어났다. 




“원장 아버지!” 




“그냥 아버지라고 불러 봐.” 




“흐흑...아버지...” 




원장님이 내 아버지는 아니다. 지쳐있었다. 이 순간 그를 아버지라고 의지하고 싶었다. 외로웠다. 




“잘 들어. 아버지 얼마 못 살아.” 




“네?” 




정신이 확 들었다. 누군가 내 곁에 있던 사람이 또 사라진다. 




“암이야...” 




“암? 수술하면...” 




“말기...수술도 못해. 길어야 1년이다.” 




“어떻게...원장님! 흐흑...” 




나는 원장님을 부둥켜안고 울었다. 




“준기야...나는...네가 나중에...” 




원장 아버지가 말을 멈추고 내 눈을 바라보았다. 




“...네가 고아원을 맡아줬으면 좋겠는데...힘들겠니?” 




그날부터... 

내 인생을 바뀌었다. 




6개월 동안 죽어라 공부해서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원장 아버지의 죽음은 예상보다 빨랐다. 눈이 오던 겨울 밤...또 한 번의 헤어짐을 겪었다. 고아원을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고민되었다. 어린 내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짐이었다. 그러나 그런 고민도 길지 않았다. 




김수진... 




원장 아버지의 마누라가 남해에 내려왔다. 3일의 장례가 끝난 다음날 그녀가 나타났다. 원장님은 유언장을 남기지 않았다. 원장 아버지와 별거 중이었던 그녀가 내려온 목적은 하나였다. 그분이 남긴 유산을 챙기는 것이다. 원장님께는 아들이 한 명 있었다. 나와 같은 19살이었는데, 서울에서 있는 일류대학에 합격했다고 한다. 




“됐어. 처음부터 내꺼도 아니었어.”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보육시설로 갔다. 내가 가장 큰 오빠였다. 나를 보는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너도 네 살길 찾아라.” 




원장님의 마누라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가 내 가슴을 헤집는다. 고아원을 내게 상속하려했던 원장님의 의도를 알았을까? 남해로 내려오면서 서울에 있는 작은 상가와 아파트를 그녀와 아들에게 주었다. 원장님은 이혼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이혼을 반대했었다. 




“응. 신경 꺼.” 




나는 그녀에게 반말로 응대하고 고아원을 나왔다. 남편의 장례도 외면했던 여자가 유산을 챙기는 모습이 더러워보였다. 그녀를 존중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더 이상 얼굴 맞대고 있을 이유도 없다. 




“뭐...저런 버르장머리 없는...출신은 속일 수 없다니까...” 




그녀가 화를 내는 목소리도 무시했다. 




‘뭐하고 살까?’ 




바다가 보이는 고아원 뒷산에 올라앉았다. 




“후우...”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사색에 잠겼다. 다른 것들은 끊었는데 담배는 힘들다. 6개월 동안 검정고시 준비하면서 끊었던 담배다. 원장 아버지의 죽음으로 다시 입에 물었다. 




‘여길 떠나서 어디로 가나?’ 




겨울바다의 황량함처럼 떠나간 사람의 빈자리는 크다. 

그러나 하늘은 시리도록 맑고 화창하다. 




“준기야...” 




앞으로 일을 고민하고 있던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응? 왜요?” 




자원봉사 아줌마 중 한 분이었다. 




“영장 나왔다.” 




“영장?” 




대한민국 성인 남자에게 찾아오는 그것이다. 




“후우...군대...천천히 생각해야겠군!” 




군대... 




옷도 주고, 밥도 주고, 잠도 재워주고...건강 위해서 운동도 시켜주는 좋은 곳이다. 연예인이나 고위공직자의 자녀들이 기피하는 그곳이다. 인생을 고민할 시간도 벌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미련을 남기지 않고 남해를 떠났다. 떠나기 전 시내 형들과 술도 한 잔 나누지 않았다. 새로운 인생을 살 생각이었다. 




남자들... 

대한민국 평범한 남자들... 

군대 이야기를 안주삼아 술 마시면 밤 새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나는 군대 얘기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논산 훈련소에서 6주 동안 눈에 띄지 않게 묵묵히 훈련을 받았다. 운이 좋지 않았다. 자대 배치 받기 전 그 사람들 눈에 내가 발견되었다. 




303특공대... 




헌병대, 의장대, 특공대 기타 등등 특수병과들은 따로 차출한다. 군대에 빨리 입대한 목적은 인생 진로를 고민할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평범한 보병으로 가서 2년 보낼 생각이었다. 




‘젠장...’ 




303특공여단은 비밀공작부대였다. 일반 특공대와 또 달랐다. 죽은 태원형은 해병대 출신이었다. 그가 말했던 군대 이야기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던 부대가 바로 이곳이었다. 전쟁이 터지면 후방교란 및 적 수뇌부 암살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특공대였다. 




소리 없이 침투하는 방법... 

공중, 수중, 산악 침투 등 다양한 침투술도 익혔다. 




사람 죽이는 방법... 

다른 부대에서 배우는 사격, 총검술 등과 차원을 달리하는 살인기술이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생존 방법... 

특전사 생존훈련은 아이들 장난처럼 비웃을 수 있는 훈련을 받았다. 




1년을 그곳에서 버텨냈다. 휴가, 외박을 나와도 갈 곳이 없다. 남해에 가고 싶지는 않았다. 




정다방... 




군부대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읍내에 있는 유일한 다방이다. 

내가 휴가 또는 외박을 나오는 찾는 쉼터였다. 




정마담... 

정순정... 




정다방 정마담의 이름이다. 그냥 편하게 정마담이라고 불렀다. 이등병 때는 고참들 눈치 보느라 가까이 못했었다. 간부들도 꽤 많이 찾은 동네 스타였다. 농부 아저씨들과 그 인근 노총각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준기씨...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정마담이 나를 보고 아는 채를 한다. 내 하대는 자연스럽다. 예전부터 연상의 아줌마들이 상대하기 쉽다. 




“준기씨 보고 싶었는데...어...짝대기 세 개 달았어...” 




“크큭...시간 가면 달아주잖아. 미스 박은 나갔어?” 




“또또...박양은 왜 그렇게 찾아?” 




“찌찌 먹고 싶어서 그러지.” 




“어머...못 하는 말이 없어. 박양 배달 갔어. 1시간 걸려.” 




이른 시간이라 다방에 손님이 거의 없다. 차를 마시는 어르신이 두분 계신다. 그녀의 애교스런 목소리가 착착 감긴다. 1박2일로 외박을 나와도 딱히 갈 곳이 없다. 




박지은... 




통칭 박양으로 통하는 오봉순이는 내 관심 밖이다. 그녀의 안부를 묻는 것은 정마담과 나만의 암호였다. 




‘1시간...’ 




박양이 배달에서 돌아오면 정마담에게 여유가 생긴다. 




“휴가?” 




“외박이야...박양도 없는데 가야겠다.” 




“어머...오상병님 왜 이래? 나도 여자야...” 




“됐어...저기 손님도 계신데...복귀하기 전에 올게.” 




“외박 재미나게 보내.” 




정마담에게 윙크를 하고 다방을 나왔다. 1시간을 딱히 할 일도 없다. 골목을 돌아 정다방 2층으로 올라갔다. 열쇠는 이미 정마담에게 받았다. 군복을 벗고 사각팬티만 입은 채 TV를 틀었다. 여자 아이돌이 나오는 음악채널이다. 




“좋을 때구나. 저런 보지는 어떤 맛일까?” 




혼자 중얼거리며 자지를 주물렀다. 20살 피 끓는 청춘이 주말 외박에 갈 곳이 없다. 면회를 올 사람도 없다. 부대 밖이라는 편안함에 깜빡 잠이 들었다. 




“쭈웁...쭙쭙...” 




아랫도리가 뻐근하다. 




“으음...언제 왔어?” 




“피...나 보고 싶지 않았어? 잠들어 있고...쫍...” 




정마담이다. 

그녀가 내 보물을 입에 넣고 물고 빠는 중이다. 

사각팬티의 가운데 구멍으로 튀어 나온 좆이 우람하다. 




정순정은 예쁜 아줌마였다. 

그렇게 크지 않은 키...160cm 

육감적인 몸매...젖통이 C컵은 되겠다. 




“하학...아학...준기씨...” 




여자는 점점 흥분되어 숨이 가빠온다. 




“쭈웁...쭙쭙...자기야?” 




그녀의 엉덩이 위로 스커트가 말려 올라갔다. 

검은 스타킹이 내 눈을 유혹한다. 




“위험해...이거 너무 귀엽잖아.” 




“어쩜 좋아...쭈웁...쭙쭙...빨리 박고 싶어...” 




순정은 스스로 모든 옷을 벗는다. 나도 하나 남은 사각팬티를 벗었다. 브래지어를 벗자 큰 젖통이 덜렁거린다. 




“아아...오랜만에...부끄...아아...준기씨 자지가...” 




“쭈웁...쭙쭙...많이 굶었나?” 




그녀의 혀가 달콤하다. 

농익은 여체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부탁이니까 일어나지 마...자기야...” 




그녀가 내 가슴을 밀어 눕힌다. 




“지금부터...아학...순정이 즐겁게 해 줄게...” 




“좋아...쭈우웁...마음대로...” 




그녀가 내 위에 올라타서 온몸으로 애무한다. 키스를 하는 동안 젖통은 내 가슴을 비비고, 사타구니의 은밀한 숲은 내 자지를 부빈다. 




“으음...쭙쭙...달콤해...” 




“후웁...후흡...쭈웁...어때?” 




“아...뜨겁워...좋아...” 




자지는 벌써 발기해서 위용을 자랑한다. 그녀는 키스하며 손을 내려 내 보물을 잡는다. 순정은 남자의 자지를 아래위로 주물럭거렸다. 우리의 키스는 점점 격해졌다. 서로의 혀를 빨아 먹을 태세였다. 손을 내려 그녀의 숲을 뒤진다. 숨어있는 음핵을 자극했다. 보지 입구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그녀가 움직인다. 우리는 69자세로 바뀌었다. 그녀가 자지를 가슴 사이에 끼고 빨았다. 




“으흡...쭈웁...하합...대단해...아아...큰 게...흐흡...좋아...” 




“많이 굶었나봐...여기 물이 줄줄 흐르는데...쭈웁...” 




“준기씨...자지...딱딱하고 뜨거워...아아...쭈웁...” 




“후후...후?...후?...” 




“아아..아앙...쭙쭙...쭈우웁...” 




그녀의 보지에서 넘친 씹물이 내 얼굴을 적신다. 일부러 남자의 코에 보지를 이리저리 긁으며 부빈다. 시큼한 씹물을 빨아먹으며 그녀의 음부를 핥는다. 보지와 항문에서 약간 구린 냄새가 난다. 나는 언제나 그녀에게 씻지 않는 음부를 요구했었다. 




“아...하고 싶어서 더는 못 참겠어...” 




“후루룹...쭙쭙...한강이다. 여기...” 




그녀의 엉덩이를 활짝 벌리고 보지를 빨며 말했다. 




“아흑...순정이 보지에 넣어줘요...하고 싶어...” 




“뭘 넣어줄까?”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고 휘저으며 물었다. 




“아...아앙...당신 굵은 자지...내 씹보지에...아흑...박아줘요...” 




“후후...발정났구나...”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쪼그려 앉아 내 중심에 자리를 잡는다. 손을 내려 자지 기둥을 잡고 서서히 허리를 아래로 내린다.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 계곡 사이로 자지가 서서히 사라진다. 




“아...커...” 




“후후...스스로 잘 박네...아주 질퍽하네...” 




“아아...아앙...좋아...자지가 안쪽까지...깊숙히 닿아...아흑...”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아래 다방까지 들리는 것이 아닐까? 나야 상관없다. 손님 접대하는 박양이 좀 꼴려서 힘들까? 




“아아...안쪽까지 닿아...자궁까지...최고야...여보...좋아...” 




“아...좋은데...” 




그녀의 허리돌림은 예술이다. 




울창한 보지 털 숲도 보인다. 아줌마를 상대할 때는 저런 보지 털들을 볼 수 있어 좋다. 가끔 젊은 년들은 수영복을 입는다고 정리하는데 나는 별로였다. 자연적인 모습이 좋다. 털이 없는 보지도 별로 매력적이지 못하다. 




“아아아...파고들어...자지...가 자궁까지...아앙...” 




“우욱...좋아...달려 보자구...” 




“아앙...자기야...너무 세...나...부서져...어...” 




“크윽...순정이 씹보지가 너무 좋아...” 




“아아..아아앙...내 보지 호강하네...” 




“으음...씹보지 쪼이는데...” 




그녀의 허리가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그녀의 움직임에 젖통도 원을 그리며 흔들린다. 손을 위로 뻗어 젖통을 꽉 잡고 주무른다. 감도가 끝내주는 보지다. 




‘이런 감촉 좀처럼 찾기 힘들겠어...’ 




“아앙...아아...” 




“순정아...내 자지 좋아?” 




“좋아...아앙...가슴...더 세게...” 




그녀의 젖꼭지를 비틀며 호응한다. 




“응...좋아...너무 멋져...아흑...미치겠어...” 




“하학...나도 좋아...” 




“좀 더...세게...좀 더...아흑...” 




그녀가 로커처럼 헤디뱅잉을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아..멋져..최고야...당신...아앙...좀 더 팍팍 쑤셔줘...아흑..”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박자를 맞춘다. 




“더! 더! 더! 세게...박아줘...아앙...” 




“흐흑...하학....” 




오랜만에 뜨거운 그녀의 여체를 감당하기 힘들다. 

며칠은 굶주린 사람이 먹을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씹보지가 내 좆을 미친 듯이 빨고 조이고 삼킨다. 




“아아앙...좋아...참을 수...아흑...없어...” 




“이이이...익...싸...싼다...” 




“아아...아...윽...순정이 씹보지도...함께...아흑....” 




“싼...다...” 




“아아아앙...와요...갈 거 같아요...” 




그녀의 보지 속에 내 새끼들이 침투했다. 좆물이 쏟아져 들어감에 그녀도 함께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올랐다. 그녀는 내 가슴으로 쓰러졌다. 그녀와 내가 뿜어낸 열기로 방안은 후끈하다. 그녀의 젖통이 땀에 젖어 내 가슴에서 미끌미끌 거렸다. 




그녀와의 관계는 첫 휴가때부터 이어졌다. 

순정은 내 군생활의 유일한 낙[樂]이면서 유일한 쉼터로 남은 여자다. 




“간다.” 




외박에서 복귀한 후 내게 비밀명령서가 떨어졌다. 파견근무였다. 




꼬이면 더럽게 더 꼬인다. 




“젠장...” 




해외파병으로 시끄럽던 그 시절이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수재였던 나다. 특공대 온 놈들 중 영어하는 놈이 나밖에 없다. 공부 좀 하고 빽있는 놈들이 이런 부대에 올 리가 없다. 




“씨팔...” 




CIA[미국 정보부]와 함께 분쟁지역으로 잠입하는 임무였다. 동양인 기자 한명이 필요했고, 한국의 미국의 밥이니까...위험한 임무에 내가 배정 받은 것이다. 잠입, 사격, 폭파, 생존, 탈출에 우수한 성적을 가진 죄로 중동으로 날아갔다. 




미국 정말 씹새들이다. 




출발 전 여단장에게 들은 마지막 말에 기분이 좆같았다. 임무를 완수하면 특별수당이 지급된다. 만일 실패하면 끝이다. 구출 계획은 없다. 미군은 발각당해도 위험부담이 적은 우방국 전투요원을 원했던 것이다. 




“탈영할까?” 




힘없는 나라의 국민으로 태어난 것이 죄다. 3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도망갈 곳도 없다. 작전지역에서 도망쳐 봐야 사방이 적이다. 




“미스터 오...이곳부터 작전지역이야.” 




함께 침투하는 CIA요원 조지의 말에 갑자기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작전명...사막의 울프사냥 

내가 참여한 작전이다. 반군 테러세력의 사령부에 침투해 요인 암살 및 비밀문서 확보가 주 임무였다. 문서는 테러세력에 동조하는 미국 내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들이다. 살아 돌아가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 




‘씨팔 좃도...왜 나야?’ 




조지와 함께 외신기자로 위장해 반군세력까지 침투했다. 처음에는 작전대로 잘 실행되었다. 사람 죽이는 기술만 배웠을 뿐 실제로 사람을 죽여본 적은 없었다. 사령부가 위치한 마을에서 내가 실수했다. 15세쯤으로 보이는 소년이 기관총을 들고 나를 겨누었다.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소년을 마주 겨누었다. 




‘시팔...꼬마...’ 




조지가 방아세를 당겼다. 




드르륵...타타탕... 




소년이 죽으며 방아세를 당겼다. 자동화기인 기관총이 총알을 공중으로 난사했다. 잠입을 들통났다. 




“파큐...오...각자 임무 수행...” 




“젠장...니미럴...” 




조지와 난 각자 헤어져 사령부에 폭탄을 설치했다.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 내 또래로 보이는 20대 청년이었다. 살기위해 방아세를 당겼다. 사람을 죽였다는 공포는 내게 없었다.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가여운 인간만이 그곳에 있었다. 




다음 목표물을 향해 이동하다 잠시 숨을 골랐다. 손이 떨린다. 처음 보는 외국인들이 내 손에 죽었다. 온 몸이 떨렸다. 조지는 아마 미군에서 다른 임무도 받았던 것 같다. 외각으로 도망치면 적에게 죽는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살아야 해...여기서 죽을 수는 없어.’ 




사령부의 왼쪽을 돌아 중심으로 갈수록 적의 수가 줄었다. 조지와 내가 설치한 폭탄들은 30분 타이머가 맞춰져있다. 약속된 시간에 폭파하고 탈출해 지정된 위치로 도주해야한다. 그런데 조지의 폭탄이 먼저 터졌다. 




“씹할놈...개새끼...미국...씨방새...” 




나는 적이 아닌 아군인 조지와 미국을 욕했다. 적의 이목을 피해 사령부 더 깊이 들어갔다. 왠지 조지가 터트린 폭탄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운은 지지리 없으면서 감은 참 좋았다. 사령부 지하로 숨어들었다. 




땅굴이다. 




북한 놈들이 팠던 것보다 더 깊고 미로처럼 복잡하다. 생존이 최우선이다. 요인 암살과 기밀문서는 내 머리에서 지워지고 없다. 10분을 넘게 숨었다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꽝...퍼펑...꽈꽝... 




땅굴의 천장이 흔들린다. 폭격이다. 미군의 공습인 듯하다. 조지는 임무를 완수했는지 모르겠다. 중요하지 않다. 땅굴 중간에 좀 넓은 비트 안에 몸을 숨겼다. 땅굴의 여기저기가 무너진다. 




‘젠장...생매장 되게 생겼군...’ 




폭격은 한 동안 계속되었다. 땅이 흔들리고 머리가 울린다. 




‘씨발놈들...나는 아군도 아니냐? 개새끼들아! 




나의 생사여부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폭격이 끝났다. 이제 여기를 벗어나는 것만 남았다. 천천히 주위를 경계하며 폭격 지대에서 벗어났다. 사방이 적이다. 




“컥...” 




“기분 엿 같네...” 




벌써 10명을 죽였다. 지상에서 죽인 숫자까지 합치면 17명이다. 원래 암살 임무였던 요인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30분을 더 땅굴에서 헤매었다. 




“어?” 




단단한 철문이다. 




“막다른 길인가? 재수 더럽게 없네.” 




돌아가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남은 테러 세력의 병사들과 또 만나기는 싫었다.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남은 폭탄을 조작해 철문에 설치했다. 코너를 돌아 숨을 죽인다. 잘못되면 이곳에서 천장이 무너져 생매장이다. 




꽝... 




귀를 막아도 굉음이 고막을 때린다. 다행히 동굴은 무너지지 않았다. 먼지가 자욱하다. 철문은 아래쪽이 터져 찢겨나갔다.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내부에 누군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ggjk kkdk wlero..." 




"da dgara egqe wij weq..." 




중동어인데...하나도 모르겠다. 폭탄에 터진 문 안으로 보았다. 두 명이다. 사내와 검은 옷을 입은 여자였다. 철문이 터지며 부상을 입은 듯 사내는 피를 흘리고 있다. 여자는 사내에게 뭐라고 계속 재촉한다. 사내는 서류들을 한 곳에 모으고 있다. 




반대쪽에 문이 또 보인다. 




“꼼짝 마.” 




사내가 반사적으로 내게 총을 겨눈다. 




탕.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살아야했다. 




“아악...” 




여자의 비명이 공동 안을 메아리쳤다. 




“꼼작 마..손 들어...” 




영어로 그들에게 명령했다. 가슴에 총을 맞은 사내는 피를 흘리며 나를 노려본다. 여자는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사내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내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미국의 개! 더러운 침략자!” 




“아니...난 일본에서 온 기자...후후...믿거나 말거나.” 




“하학...뭐라고?” 




나는 사내의 말을 무시하고 내 궁금증만 해결하려 했다. 




“중요한 것은 아니고...저쪽으로 나가면 탈출할 수 있나?” 




“허윽...어디 소속이냐?” 




“미안! 나는 지금 바빠서...” 




여기서 우물쭈물하다가는 적군과 다시 접전을 할 수도 있다. 탄약과 폭탄이 거의 떨어졌다. 제 2 안전지역으로 빨리 가야 한다. 




“으윽...잠깐...넌 미군은 아닌 것 같은데...” 




“맞아.” 




“하학...부탁 있다.” 




“널 살려달라고 하면 안 되겠는데...” 




내 사격 솜씨는 꽤 좋다. 그의 총상은 겨우 숨이 붙어 있는 지경이다. 저 상태에서 움직이면 100% 과다출혈로 죽는다. 이 위험지역에서 저런 애물단지를 데리고 도망칠 생각도 없다. 




“으윽...나는...살 수 없다. 알고 있어. 저 여인을 부탁해. 하학...” 




사내는 가쁜 숨을 쉬며 여인을 가리킨다. 




“어디까지?” 




“하학...저 문을 통해 1시간 쯤 이동하면 차가 있다. 그 다음...” 




사내가 숨을 몰아쉰다. 곧 죽을 것 같다. 

이곳에 와서 엉뚱한 생명을 너무 많이 죽였다. 저 여인은 테러세력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민간인처럼 보인다. 도와주고 싶다. 




“오케이...이만 갈게.” 




“고...마...압...다...” 




여인도 영어를 알아듣는 것 같다. 사내에게 다가가 마지막 말을 나눈다. 사내가 모으던 서류에 잠시 눈이 갔다. 




“뭐지?” 




미군에서 원하던 서류들이다. 일부는 화로 속으로 들어가 타고 있다. 개고생을 시킨 서류들을 미국 개새끼들에게 주기 싫어졌다. 남은 서류까지 모두 화로에 넣었다. 중동인들이 보통 입는 옷을 한 벌 챙겼다. 그 때 사내의 고개가 바닥에 떨어졌다. 여자의 울음소리가 작게 들린다. 




“가자...시간 없어. 언제 미군이 올지 몰라.” 




“좋아요.” 




그녀가 작은 가방을 챙긴다. 의심스럽다. 테러세력의 요인처럼 보이는 사내와 함께 있던 여자다. 가방에 무기라도 숨기고 있다면 위험하다. 사내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지만, 죽고 싶은 마음은 없다. 




“미안한데...” 




“어머...뭐하는 짓이에요?” 




여자의 가방을 뺏었다. 




“잠시만...” 




“아악...어딜 만져요?”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무기를 찾아 빠르게 몸을 수색했다. 검은 천으로 가려있어 얼굴을 볼 수 없다. 몸매는 꽤 훌륭하다. 가슴도 적당하게 크고 허리도 잘록하다. 그녀의 허벅지에서 단검 두 자루를 발견했다. 위험했다. 




“이거...당분간 압수...가자...” 




그녀를 앞세우고 반대 방향의 철문으로 향했다. 그녀가 나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어쩔 수 없다. 서양의 신사처럼 그녀를 대할 매너를 찾을 시간이 없다. 이곳은 위험한 전쟁터였다. 




“편히 잠들어.” 




마지막 폭약을 동굴에 장착했다. 타이머는 5분으로 설정했다. 




“빨리 걸어.” 




“흥...” 




그녀는 내 명령에 따라 빠르게 걸었다. 안전한 거리를 벌린 후 딱딱한 암벽 아래 앉았다. 




“꿀꺽꿀꺽...마실래?” 




수통에서 물을 조금 마신 후 그녀에게 내밀었다. 




“됐어요.” 




꽝...콰쾅... 




“이제 가자.” 




“저 소리는...” 




“뒤따라오는 자를 위한 선물!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sfjkd wiookje ksllqw eirorp dklsscv hfgsbsko...!” 




그녀가 동굴 쪽으로 기도하듯 중얼거렸다. 




“가자.” 




여자와 함께 행군해 본적 있나? 짜증이다. 특공대에서 매일 밥 먹듯이 하던 행군이 그렇게 힘든지 몰랐다. 30분도 못 걷고 여자는 쓰러졌다. 그녀를 버리고 가고 싶었다. 죽으면서 부탁하던 사내의 눈빛이 생각났다. 




“업혀.” 




“싫어요.” 




“싫어도 업혀...살고 싶으면...응차...” 




그녀는 그렇게 무겁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30분은 더 이동해야 이곳을 빠져 나갈 수 있다. 폭탄과 실탄을 거의 소비했다. 여자의 몸무게는 50Kg쯤 나가는 듯하다. 이등병 때 고참의 군장까지 매고 행군했던 기억이 갑자기 났다. 




반대편 땅굴은 폭격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외부 공기였다.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살짝 불안했다. 반대편 외부에 적들이 가득하다면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고민되었다. 이 여자가 중요한 인물이라면 인질극도 해 볼만 하다. 천천히 걸으며 여자에게 물었다. 




“저쪽으로 나가서 어디로 가지?” 




“카자로크스 마을...” 




“반군 세력권인가?” 




“아니에요...중립마을이에요.” 




“얼마나 멀지?” 




“차로 6시간 걸려요.” 




“좋아. 마을까지만 데려다 주면 되지.” 




“네.” 




낯선 사내의 등에 업혀 1시간을 이동했다. 그녀도 조금은 내게 의지하는 듯하다. 동굴 입구 앞에 그녀를 내려놓은 후 밖을 정찰했다. 인기척은 없다. 미군도 테러세력도 없었다. 위장막으로 가려진 차를 발견했다. 




“가자.” 




그녀는 트럭의 조수석에 앉았다. 




부르릉...부릉부릉... 




트럭이 사막의 밤을 가르며 출발했다. 




“내 이름은 준...너는?” 




“사아티나.” 




“몇 살이야?” 




“31살.” 




5시간 운전하면서 몇 마디 나누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나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묻는 질문에 짧게 대답했다. 지겨운 시간이었다. 마을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녀와 나를 기다리는 것은 불타는 건물뿐이었다. 




“왜 이래? 방향은 맞게 왔는데...여기 맞아?” 




그녀는 내 말에 대답도 없이 모래 바닥에 주저앉는다. 




“아...” 




시간이 없다. 나는 어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그녀를 이곳에 버리고 갈 수는 없다. 울고 있는 그녀를 차에 태웠다. 넋이 나간 그녀는 저항도 없었다. 제 2 안전지대로 바로 갈 수도 없다. 사아티나를 데리고 가서 미군에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되었다. 




하지만 1 시간도 가지 못하고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사막의 모래밭에 바퀴가 빠져버렸다. 그녀를 데려다 줄 다른 마을과 내가 합류해야할 제 2 안전지대가 근처였다. 차로 간다면 무사히 데려다 주고 탈출할 수도 있다. 




시간이 문제다. 




걸어서 이 여자를 마을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가기에는 늦다. 오늘밤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을 많이 죽였다. 여자를 버리고 간다면 오랫동안 후회할 것 같았다. 




“젠장...되는 일이 없어.” 




한국말로 화를 내자 그녀가 흠칫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본다. 




“미안...바퀴가 빠져서...” 




“네.” 




이곳 여자들은 좀 특이하다. 처음에는 강하게 경계하던 것도 사라졌다. 내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의지하기 시작했다. 어렵게 바퀴를 빼낸 후 우리는 다시 사막을 달렸다. 여명이 밝아온다. 




“이상한데...왜 마을이 없지?” 




“........” 




그녀가 말이 없다. 수상하다. 




“사아티나! 사실대로 말해. 여기는 어디지?” 




그녀가 알려준 방향과 지도를 보고 달려왔다. 제 2 안전지대로 향하는 방향과 동일한데, 약간 이상한 기분이다. 역시 운은 없어도 감은 좋은 나였다. 




“미안해요. 반군 테러세력 지역이에요.” 




그녀는 꽤 영어를 잘한다. 그런데 그녀의 말을 못 알아듣겠다. 그녀에게 속았다. 기분이 나쁘다. 




“젠장...” 




짝...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그녀의 뺨을 힘껏 때렸다. 




“아악...” 




“빌어먹을...이제 어쩌지?” 




고민은 짧았다. 차를 빠르게 돌려 방향을 틀었다. 죽은 사내의 부탁보다 내 삶이 더 중요하다. 내 신분은 한국인 기자였다. 테러 세력에게 잡히면 인질이 된다. 대부분 서방 선진국의 기자들은 살아 돌아왔다. 그녀는 내 신분이 위장이라는 것을 안다.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완전 무장 상태였으니까... 




미국의 폭격과 함께 나타난 나를 그녀가 어떻게 설명할지는 뻔하다. 




부르릉...붕붕... 




살아야한다. 좆나게 엑셀을 밟았다. 그녀는 불안한 듯 나를 쳐다본다. 미군 부대로 복귀했을 때 그녀가 어떻게 되던 상관없다. 죽을 지도 모르는 사지에서 빨리 도망치고 싶다. 




“안 되는 놈은 자빠져도 맨홀이라더니...” 




투덜거리며 차를 몰았다. 테러 세력을 만나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왔다. 천운이다. 지지리 운이 없는 내게 왠일인가 했다. 3시간을 운전했더니 사타구니에 땀이 찼다. 




“젠장...젠장...미국 개새끼들...” 




미군 부대는 철수하고 없었다. 철저히 이용당했다.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겠다. 딴 생각하는 동안 그녀가 차문을 열고 도망친다. 작은 가방을 꼭 안고 사막을 달린다. 




“야...씨팔년...땀 나게...” 




그녀가 적에게 돌아가면 내 탈출도 힘들다. 뛰어가 잡았다. 




“아악...” 




“하학...학학...” 




“놔 줘.” 




짝... 




그녀를 어깨에 들쳐매고 차로 돌아오며 엉덩이를 때렸다. 




“닥쳐...누구 때문에 이 개고생인데...” 




“아악...어딜 만지는...” 




짝... 




“시끄러...” 




다시 그녀의 볼기짝을 때린 후 짐칸에 처박았다. 끈을 찾아 그녀의 손발을 묶고 재갈을 물렸다. 




“으음...음음...” 




그녀가 들고 도망치던 가방이 궁금했다. 가방을 열어보니 이 나라 화폐와 달러가 꽤 들어있었다. 검정색 작은 주머니도 있다. 검정 주머니를 열어 본 나는 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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