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여교사 (3부 1장)
뜻밖에도 첫번째 수업은 2학년 B 반이었다. 켄도 슈우지가 있는 학급이었다. 대담한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교실에 모습을 나타낸 카오리를 학생들은 환성을 지르며 맞이했다. 무리도 아니었다. 어쨌던 카오리가 몸에 걸치고 있는 의상으로 말할 것 같으면... 부라쟈는 그 본래의 역할을 전혀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젖꼭지에 달라붙은 조그만 천조각을 끈으로 이어놓기만 한 대용품이었다. 백자를 연상시키는 요염한 유방의 형태가 전부 학생들의 앞에 드러나 있었다. 매혹적인 E 컵이었다. T 백의 팬티로는 음모의 짙은 수풀이 공공연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카오리는 털이 많은 체질이었다. 비키니 라인의 처리는 하지 않았다. 아마도 하복부에서 부터 항문 주위에 걸쳐 새까만 음란한 치모가 빽빽하게 나있을 것이었다. 보는 사람 모두가 그렇게 연상하지 않을 수 없도록 노골적으로 삐져 나와 있는 형편이었다. 그리고 엉덩이였다. 새하얗고, 커다랗고, 탄력이 있고, 부드러운 듯한 둥그런 엉덩이가 드러나 있었다.
갈라진 계곡에는 아주 가느다란 천이 파고 들어가 있었다. 남자에게 안기기 위한 엉덩이였다. 이 수영복에 주어진 사명은 단 한가지. 보는 사람의 욕정을 부추기는 것이었다. 40 명의 학생들의 눈이, 40 쌍의 눈이 멍하니 카오리의 肢體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학생은 눈을 크게 뜨고, 여학생은 눈살을 찌푸리며... "저, 저...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그런 모습으로... 밍측해요. 그건 선생님답지 않아요." 첫날 수업에서 가만히 서있던 카오리에게 말을 걸어왔던 성실해 보이는 여학생이었다. 여학생들은 카오리의 육감적인 몸에 압도당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고 있었다. 동성의 소녀에게 조차 음란한 감정을 품게 만들 정도로 카오리의 알몸은 요염하고 환상적이었다. 게다가 그것이 움직일 때 마다 파르르 유방이 떨리고, 요염하게 엉덩이를 씰룩이며, 새빨간 입술 사이로 내민 혀로 음란하게 입술을 핥으며 요염하게 학생들에게 미소지었다. 곧 교실 안이 음탕한 공기로 물들어 갔다. "그게 아니에요, 이것에는 이유가 있어요." 라고 카오리는 그렇게 말할려고 했다. 그러나... 의아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여학생을 무시하고, "어머, 어울리지 않아요? 유감인걸.
모두 기뻐해 주리라 생각해고 한껏 멋을 내고 왔는데..." 하고 카오리는 태연히 말해 버렸다. 게다가 뒤로 돌아 일부러 다 드러난 엉덩이까지 흔들어 보였다. 여학생의 표정에 순식간에 실망의 색이 퍼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분노로 바뀌고 이윽고 경멸로 바뀌었다. (거짓말이야, 모두... 거짓말. 으윽, 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거지...? 앙, 모두가 카오리를 보고 있어. 너무나 음란한 눈이야... 아아, 하악, 느껴져. 기분이 이상해져 버릴 것 같애...) 그러나 카오리의 그런 내심의 갈등이 학생들에게 전해질 리도 없었다. 그것은 금방은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돌연한 카오리의 변모를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지 몰라 곤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들이 알고 있던 순진함으로 가득 찬 청초한 영어교사와 눈앞의 육감적인 露出狂女와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던 것이다. 저 전교생들의 동경의 대상, 지성과 품성을 겸비한 미모의 여교사가 극히 외설스러운 의상을 몸에 걸치고 미치 창녀와 같이 음란하게 알몸을 비꼬며 학생 앞에서 미태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백일몽을 꾸고 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학생의 앞에서 음란하게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카오리의 모습에 교실 안이 웅성거렸다. 여학생 중에서는 울음을 터뜨리고 만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여학생들은 어쨌든지 간에, 입을 떡 벌리고 카오리의 엉덩이를 응시하고 있는 소년들의 눈에는 어떤 명확한 의지의 빛이 깃들어 있었다.
"으윽." 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한 남학생이 책상 위로 엎어졌다. 카오리의 卑猥한 엉덩이를 흔드는 댄스에 뇌살당해 참지못하고 바지 속에서 사정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카오리가 뿌려대는 色情의 광선의 제물이 된 것은 그 아이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남학생도 모두 예외없이 바지 앞이 불룩하게 되어 치밀어 오르는 사정의 욕구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여학생들 조차 가슴 밑바닥에 이상한 설레임을 느끼고 눈이 젖어가고 있었다. 理性은 아주 옛날에 사라져 날라가 있었다. 눈 앞에서 꿈틀거리는 새하얀 엉덩이가, 요염한 살덩어리가 소년들의 정상적인 판단력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고 있었다. 선생님을 범하고 싶다... 소년들의 눈에 검은 불꽃이 타올랐다. 꿈틀거리는 허벅지를 끌어안고 마음껏 허리를 사용해 보고 싶다. 우격다짐으로 깔아 누르고 개처럼 뒤에서 해 주는 것이다. 엉덩이 속에 듬뿍 쏟아넣어 주는 것이다, 질척거리는 뜨거운 정액을... 반 친구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말이다. 음란한 망상이 소년들의 머리 속을 날뛰며 아직 듣지못한 여교사의 신음과 용서를 구하는 소리가 노도처럼 귓구멍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카오리도 교실에 한걸음 발을 들여 놓은 시점부터 이미 정상적인 사고력을 상실하고 있었다. 수많은 학생 앞에서 수치를 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카오리의 가슴은 이상하게 흥분되었다. 암퇘지라 불리며 매도당하고 싶었다. 노출광의 변태녀라고 경멸받는 것이 바램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聖蘭學園의 마돈나, 신임 영어교사인 카부라기 카오리가 아니라 색정에 미친 한 마리의 암컷에 지나지 않았다. 피학의 욕망에 思考가 다 타버린 비천한 육체의 노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