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맛있었다(내 생의 여자들) - 1부1장

야설

그녀는 맛있었다(내 생의 여자들) - 1부1장

avkim 0 1174 0




그녀를 24살 무렵 처음 만난 것은 소개팅에서였습니다. 저와는 아주 멀리 살고 있는 그녀였고요. 저와 아주 친한 동생의 소개로 만난 것이였죠. 처음에 연락처를 받고 무려 한달 동안 통화와 문자를 주고 받다가 마침내 신촌역 앞에서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 인상의 그녀는 매우 작은 체구에 귀여운 얼굴상 아담한 체격 말 그대로 제 스탈이였습니다. 사실 제 이상형이란 것도 없는게 당시 저는 군에서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전까지는 연애다운 연애를 해본 적이 몇 번 없었습니다. 




군에서도 여자 친구가 있지 않았기에 여자라는 존재만으로도, 저와 같이 이야기를 하고 문자를 주고받는 존재 자체에 저는 벌써 마음이 홀라당 넘어간 상태였죠. 이전까지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적도 있었고, 잠자리를 가져본적도 있었지만 제 마음에 들어서 사귀었던 것은 아니 였습니다. 몇 번의 잠자리 조차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얘를 만나서 잘하면 잘 수도 있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안녕 일찍 왔구나.”

“어 안녕!! 야 드디어 만나게 됐구나 반가워~!!”




저와의 동갑인 그녀는 처음보자마자 부끄러운지 다리를 배배 꼬기도 하고 부끄러움을 감추려 하는게 보였습니다. 저도 소개팅은 처음인지라 부끄러웠지만 어색한 분위기를 싫어해서 분위기를 띄우려 애를 무진장 썼었습니다. 친구인척 썸타는 관계인척하는 묘한 분위기가 저를 흥분시켰습니다.




사실 저는 신촌에 대해서 빠삭했기에 어디에 갈지와 무엇을 할지를 모두 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코스를 미리 짜놓았었죠. 신촌을 가볍게 한 바퀴 돌고서 저희는 막걸리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이거 다 마시기 전까지 집에 못가.”라고 말하면서 막걸리와 안주를 시켰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그때 그녀가 했던 말의 의미가 오늘밤 같이 있자고 하는 거일수도 있었겠지만 당시 저는 매우 순수했고 같이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는거 이상은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서로의 공통사를 찾으려 이야기를 꺼내었고,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 또한 그리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음식이 튀지 앞치마를 갖다 준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 날은 그러고서 끝이났죠. 잠자리는 하지 못했죠. 대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간호사였습니다. 간호사의 이미지에 맞게 동그랗고 귀여운 얼굴에 한마디로 이뻤습니다. 제 눈에는 아주 예뻤죠. 또 친한 동생이라는 중간 고리가 있어서인지 이야기할 거리도 많았고 말이 많지도 않고 저를 배려해주는 모습에 제 몸과 맘을 모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결국 술을 잘하지 못하는 저는 막걸리를 모두 마셔버렸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더 마시고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밤이 되니 그녀와 저는..........




그녀를 버스 타는 곳까지 바래다주었습니다. 워낙 사는 곳이 멀어 집까지 바래다 주지 못하는게 마음에 아팠습니다.




몇 일이 지난 뒤에 동생에게 물어봤죠. 나 어떻다더냐 괜찮다더냐 이런 저런 운을 띄워봤습니다. 




그 동생은 “얘기 안할까 하다가 형한테만 얘기하는 건데 누나가 형 맘에 든덴다. 잘해봐~”라고요




저는 뛸 듯이 기뻤죠. 저는 곧 바로 그녀에게 다시 만나자고 했고, 신촌에서 다시 만남을 가졌습니다. 밤이 어둑어둑해지자 저는 그녀에게 곧 바로 “나랑 만나볼래”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너가 귀엽고 마음에 들고 어쩌고저쩌고”라고 말했지만 저는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입술을 덮쳐버렸죠. 공원 같은 곳이였는데 어둑어둑해서 다니는 사람도 없었고, 몇 십분 동안 키스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짜릿했던 기억이라기보단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이날부터 우리는 사귀었습니다. 방학인지라 저는 학교에서 공부를 위해 살았고, 거리가 멀어 잘 볼 수 없는 그녀를 위해 전화를 조금 많이 했습니다. 하루에 8시간까지 했었죠. 그때는 핸드폰이 오래갔었나봅니다. 




그러다가 문득 저는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너가 너무 좋아서 만지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널 갖고 싶어”

이렇게 말하고서 가슴이 너무 떨렸지만 그녀는 곧

“나도 너랑 자고 싶어”라고 말했죠. 




누군가 저희 고백을 받아줬다는 것도 신기했고,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저는 행복했습니다. 그날도 우리는 전화통화를 오래 했습니다. 사실 어느때보다 많이했었죠. 자기 전에 잠깐하려 했던 것이 해가 뜨도록 했으니 말이죠. 







그 다음에 우리는 신촌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났습니다. 그 동네도 제가 잘 알던 동네라 이리저리 저녁 도시를 거닐였습니다. 밥을 먹고 이미 짜고치는 고스톱마냥 종로 뒤편에 모텔에 방을 잡았습니다. 그녀는 나름 동안이라 들어가려할 때 민증검사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랑 동갑인데 이쁘고 마음씨도 좋은데 어려보이기까지하는구나 이런 애랑 사귀고 있네?’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뭘해도 마음에 들었었죠. 뭘해도 기뻤습니다.




모텔에 방을 잡을 우리는 곧 서로를 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갖고 있었고, 아담한 키에 맞는 아담한 가슴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실 가슴이 조금 작아 실망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죠. 




입술을 지나 목을 지나 귀를 탐해주고, 곧 아래로 내려와 가슴의 봉우리를 탐했습니다. 온몸 구석구석을 탐할 때 저는 짜릿한 쾌감과 흥분보다는 만족감과 가슴 찌릿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있을 때 가슴 찌릿한 그런 기분 말이죠. 




잘록하진 않지만 그대로의 곡선이 있었던 허리를 지나 엉덩이와 그곳을 탐했을 때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데 그 전에 여자 친구는 그곳에서 냄새가 매우 심했습니다. 손을 씻어도 냄새가 지워지지 않아 비위가 약한 저에게는 항상 말할 수 없는 곤욕이였죠. 







그녀는 그런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향기가 났습니다. 꽃향기라고 할까요? 강하지않지만 싫지 않은 향기가 나고 있음에 놀랐지만 곧 그곳을 핥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정성껏 입으로 빨았습니다. 그녀의 만족을 위해 저는 조금 지칠 때까지 꽤나 오래 입으로 해줬습니다.




이내 그녀는 제 자지에 콘돔을 씌워줬고, 저는 삽입을 했습니다. 이리 저리 저리 이리 자세를 바꿔가며 정신 없이 박았습니다.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이 살아있었죠. 정말 거짓말 안하고 두 시간을 박았습니다. 그때는 오래하는게 좋은 줄만 알았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콘돔은 아프다며 벗겨냈습니다. 벗기면 큰일나는 줄아는 순수한 저였지만 그녀는 콘돔은 싫다고 하였습니다. 




“니 거기를 그대로 느끼고 싶어”라는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런 말에 콘돔 끼는 남자가 어딨겠나요? 콘돔을 벗고 또 열심히 박았습니다. 느낌이 오려하면 자세를 바꿔가며 




“오래해야한다 오래해야한다 못하는 척 하면 안돼”를 머릿속으로 되내이며 열심히 했습니다. 이내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녀가 만족했을 것 같은 시간에 그녀에 배에 사정을 했습니다.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 만큼 오래 했으니 정액의 양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도 놀랐지만 더 놀랐던 것은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꽤나 만족한 눈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래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때는 체력이 폭발하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그녀가 제 두 번째 여자였습니다. 경험이 많지 않다는 표현보다는 아예 없었다는게 맞을 수도 있죠. 한마디로 저는 섹스 초자였습니다. 웃긴 것은 이전에 경험을 보면 저는 제가 토끼인 줄 알았습니다. 한 두 번의 피스톤으로 금방 사정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어 고민했습니다. 




“금방 싸버리면 어떻하지?”라는 고민을 계속 했었죠. 




헌데 이상하게도 몇 번을 박아도 사정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작아서 흥분이 되지 않은가싶기도 하고, ‘그곳의 조임이 별로라서 사정감이 오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봐도 말이 되지 않았죠.

이유야 어찌됐건 사정감이 오면 자세를 바꿔가며 오래하는 요령을 터득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오래 할 수도 있었죠. 




그녀는 샤워 후에 다시 선 저의 자지를 보고 

“어우. 자기 거기가 정말..”이라고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남자는 자신감이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인 그녀가 그런 말을 해주니 저는 자신감이 상승하여 다시 그녀를 눕혔습니다. 




이번에는 아까처럼은 아니지만 40, 50분 정도 꽤 오래 피스톤 운동을 했었고,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낀 그녀와 불알에 모든 정액을 쏟은 저는 곧 골아 떨어졌습니다. 옆으로 누워 서로를 쓰담으면서 말이죠. 




저는 그녀를 정복했다라는 정복감이 아닌 사랑하는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습니다. 그녀의 엉덩이와 허리를 쓰담으면서 이제껏 없었던 만족감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침이 되어 그녀는 저를 눕혀놓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입으로 자지를 핥으려 했습니다. 시도는 했었지만 이내 포기했습니다. 제가 “다음에 해줘”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같으면 오랄을 못한다고하면 여태 뭐했지? 섹스 공부하고와라고 말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이미 충분한 만족감을 느낀 저였기에 오랄을 하던 안하던 중요한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그녀는 확실히 섹스를 잘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목석에 가까웠죠. 콩깎지 때문이였을까요. 그렇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모텔을 나설 때까지 꽤나 오랜 시간 같이 있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래저래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여전히 기분 좋은, 만족한 섹스 중에 하나입니다.







좀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동갑이였지만 학생이였던 저와 달리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묘한 우월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문대를 나와 진작에 졸업을 한 그녀와 달리 2학년 이였던 저 사이의 격차는 정말 엄청 커보였습니다. 그녀는 심지어 자가용도 있었습니다. 낡은 자가용이었죠. 운전하는 여자가 매력적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녀 때문일 것입니다. 




옷이나 돈 등에 별로 욕심이 없는 저는 유독 자동차에만은 애착이 있는데 아마 그녀 때문에 갖게 된 자격지심인 것 같습니다. 좋은 차를 타고 싶다. 사람들이 좋은 차를 타는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좋은 차를 타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죠.







그 이후로 우리는 신촌에서 줄 곧 보았습니다. 그곳이 저와 그녀의 중간 지점이기 때문이였죠. 일주일, 혹은 이주에 한번 씩 만났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그녀를 만나는 것이 저에게는 일종의 행사와 같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즐거워할까 어떻게 하면 지루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그녀와 항상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녀와의 섹스는 항상 만족스러웠습니다. 만났던 기간이 짧아 몇 번 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녀는 피부는 새하얗었고, 저는 그런 그녀를 쓰다듬는게 좋았습니다. 현란한 애무와 네가 나이고 내가 너인지 모르는, 그런 흥분은 없었습니다. 항상 여유를 갖고 섹스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섹스하면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열심히 박으면서도 어디가 좋냐 이건 어떠냐는 둥 꼬치꼬치 캐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데 그녀와 저는 잘 알지 못하는 동내의 어느 공원에서 만났습니다. 어릴 적에 엄마 친구분이 근처에 살아 몇 번 놀러갔던 기억이 있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가게 되니 색달랐습니다. 




그녀는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오는 길이였고, 저는 그런 그녀를 잠깐이라도 보려고 엄마차를 끌고 한 시간을 달려 그녀를 보러 갔던 것이였죠. 만남은 짧았습니다. 한 시간도 되지 않은 만남이였습니다. 




그녀는 서울의 교통 때문에 지쳐있었죠. 네비가 알려줘도 길을 잘 몰라 여러 번 길을 헤맸다고 합니다. 매우 지쳐있었고, 가을이긴 했지만 그녀는 땀 냄새가 났었죠. 




그녀를 안아줬습니다. 등을 쓰담듬어 줬고, 땀냄새가 좋았습니다. 그녀의 땀냄새였기 때문이였죠. 묘하게 빠져드는 냄새였습니다. 우리는 키스를 했고, 강하거나 깊지 않은 키스였지만 매우 야릇한 키스였습니다. 짧은 만난을 뒤로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야되는 시간이 싫었습니다. 




그녀도 헤어지기 싫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하지만 잘 달래서 집으로 보냈습니다. 저와 그녀는 그만큼 멀리 살았습니다. 집으로 가기에 오래 걸렸죠.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녀와의 만남은 항상 좋았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같이 있는 시간에 항상 만족했고, 헤어질 때는 항상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날 저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하였죠. 




전화를 하다 문득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 그만 만나”라고요. 

너무 갑작스러웠고, 괴로웠습니다




그때는 왜 그런지 아직도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학생인 저의 신분, 직장인인 자신의 신분 때문이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학생에서 직장인, 그 다음엔 결혼이라는 생각을 갖은 그녀였기에 저와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기엔 저의 자기어필이 부족했나봅니다.







그녀는 단연코 저의 20대에 큰 방향성을 잡아주었습니다. 




직장이 없는게 문제였나?라는 생각에 남들보다 빨리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차가 없는게 문제였나?라는 생각에 남들보다 빨리 차를 샀습니다. 

돈이 없는게 문제였나?라는 생각에 남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벌수 있는 것을 고민했었죠. 




그녀와 만났던 것은 고작 몇 달이였지만 그녀와 헤어진 후 정말 열심히 살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원했던 남자는 무엇이였을까를 고민하였고 노력하였습니다. 좋은 차를 끌고 그녀가 일하는 곳 앞에서 기다리는 상상을 여러 번 하였고요. 그녀가 만난다는 남자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 있는 저를 상상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결과적으로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후에 그녀의 소식을 이따금 들었지만 관심을 두진 않았습니다. 제가 정말로 좋아했던 여자이고, 기억에 남는 섹스를 했었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죠.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그녀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지금은 그 친했던 동생도 연락이 닿질 않습니다. 










이것이 저의 첫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줘서 나쁜 기억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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