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4부)

야설

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4부)

avkim 0 1357 0

비록 아빠엄마는 안계셔서 졸업식장에는 축복해줄 사람이 없었지만 나는 슬픔을 삭이고 풀이 죽은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않았다. 엄마가 오늘을 위하여 빨아 주셨던 하얀블라우스를 다시 한번 다려입고 그위에 조끼와 재킷을 입은 후 거울을 보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얼마 후 친하게 지냈던 희정이가 같이 가자고 밖에 나오라고 전화를 하여 사택을 나오니, 부잣집 외동딸인 선자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서연아! 안녕? 타!" "선자구나 안녕! 희정이하고 같이 왔던 거야?" "응 그래 선자덕분에 우리 자가용타고 가자" 백색의 중형자가용은 선자엄마의 차가 분명하기에 운전석쪽을 바라보니 마침 창문을 내리며 선자엄마의 후덕한 얼굴이 보였다. "서연아! 노상봐왔지만 오늘따라 선녀처럼 더 예뻐 보이네!" "안녕하세요? 무슨 말씀을.. 선자가 더 행복해 보이고 예뻐 보이는 데요" 강희정, 그리고 선자와 우리는 줄곧 친하게 지내어 그러한 우리를 부러워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시기하고 사사건건 못마땅하게 여기는 박은애같은 반아이도 있었다.

 

나는 엄마의 일을 내색하지 않고 선자와 희정이의 즐거워하는 대화에 맞장구치며 어느덧 학교까지 도착했다. "끝나는 대로 내가 맛있는거 사줄께 선자하고 너희들 꼭 같이와!" "엄마! 알았어요. 얘들 데리고 갈테니까 기다리세요!" 식이 진행동안 부모님이 안계신 학부형자리를 보고싶지 않아 애써 외면했지만 표정은 숨길수가 없는지,굳어있는 얼굴로 제일 큰 상을 수상하여 자리에 들어 오는데 기어코 은애가 한마디했다. "뻐기는 거야? 뭐야? 얄밉게 시리.....여우같은년! 하필이면 저년하고 같은 학교에 배정될게 뭐야?" 내가 들으란 듯 볼멘 목소리로 말하는 은애의 말을 무시하고 그냥 자리에 서자 은애의 말을 들은 듯 희정이가 나무랬다. "은애야? 무슨 말이 그래? 축하는 해주지못하고, 어차피 우린 같은 학교에 다닐텐데..." "난 싫어! 너희들하고 다니기 싫탄 말야!" 희망지원학교를 같은 학교를 지망한 우리야 S고에 배정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은애는 S고를 지원도 안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학교에 배정된 것을, 나를 의식해서인지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은애의 투기서린 말을 들으며 식이 끝나고 전부들 우르르 나가 가족사진도 찍는다 하며 법석을 떨었지만 나하고는 상관없기에 나는 식장 밖으로 천천히 나갔다. 내가 막 그렇게 문밖을 나가는 순간이었다.

 

"펑""퍼엉""펑" "황서연 졸업을 축하해!" "어머!" 하는 소리와 함께 요란한 폭죽이 터지며 온갖 색실이 휘날리더니 풍선을 매단 현수막이 하늘로 올라갔다. -황서연의 중학교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S대 000동아리 회원일동- 현수막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20대 남녀 두명씩에 에워싸여 백송이는 될 것 같은 장미꽃다발까지 받으며 어리둥절했다. "어.어떻게 되시는데 이렇게?" "아! 우리는 황교수님 제자들이야?" "고.고맙습니다." "교수님의 하나밖에 안계신 따님이 졸업한다는데 당연히 와봐야지! 안그래들!" 보조개가 예쁘게 파인 생글거리는 아가씨의 말에 나는 목이 메었다. "고마워요. 언니들 그리고 오빠들!!" "아냐! 졸업 축하하고, 참 꽂다발은 이분이 전해달라던데 우리는 누군지 모르겠어!" 아가씨가 건네주는 쪽지를 펴보니 -황서연의 중학교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동근드림-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수 없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생긴분이시지요?" "글쎄! 우리도 얼굴을 못보았어, 이렇게 플랭카드들고 서연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꽂배달하는 아저씨가 우리한테 황서연이 축하하면 같이 주라고해서 받아서 주는거야"

 

부모님이 안계신 자리에서 뜻밖에도 성대하게 축하를 해주자 다들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들 보고, 은애는 자신의 부모들 속에 묻힌채 흘깃거리며 이죽거렸다. "별꼴이야! 벌써 남자들한테 꼬리치나보지? 여우같은년...." 그렇게 나는 뜻하지 않게 축하를 받으며 선자와 희정이 부모님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식사도 맛있게 하고 다시 선자의 차를 타고 집에 들어왔다. 그러나 나는 아무도 없는 집안을 확인하곤 옷도 안 갈아 입은채 엄마아빠를 그리워하며 바닥에 널부러진채 마음껏 흐느껴 울었다. 어제 그렇게 안타까운 얼굴로 사내들과 함께 떠난 엄마는 아침까지 전화가 없었다. 항상 자애롭고 예쁜 엄마와 늠늠하고 자상한 모습의 아빠생각에 절로 울음이 나오며 홀로 있다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함께 느낄 즈음, 난데없는 초인종 소리가 들려와 얼른 눈물을 훔쳤다. "누구세요?" 문을 연순간이었다. "황서연! 맞아?" 귀공자처럼 잘생긴 얼굴에 떡벌어진 허위대의 처음보는 20대의 사내가 보였다. "네! 그런데 누구세요?"

 

순간 음침하게 생긴 땅딸막하게 생긴 사내가 어둠속에서 튀어나와 깜짝놀랐다. "엄마야!" 하고 비명을 질렀다고 여긴순간 나는 약품냄새와 함께 의식을 잃고 말았다. 두통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뜨자 흐릿한 시야에 왠사내들의 얼굴이 보였다. "형님? 이년이 이제 의식이 들어온 모양인데요" "아저씨들은....?" 서서히 또렸하게 보이는 사내들의 얼굴을 확인하자 얼굴이 넙적한 사내와 삼각형의 잔인한 눈매의 호리한 사내등, 엄마를 데려간 사내들과 함께 예닐곱명의 낯모르는 남자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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