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소개 (3부)

야설

술집소개 (3부)

avkim 0 1202 0

대전시 탄방동 소방서 뒤편으론 수많은 원룸과 유흥업소가 있다. 오늘 소개코저 하는 술집을 찾기란 대전 지리에 생소한 분들은 어려울수도 있다. 우선 택시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남선공원 눈썰매장 뒤편으로 차를 유도하시길 바란다. 그곳에서 한신코아 방향으로 골목길을 따라 150미터쯤 가다보면 길가에 작은 간판이 들어온다. "록수" 왜 이곳의 이름이 록수인지는 모르지만 주인여자의 끼를 느끼다 보면 아마도 조선의 장록수가 되살아나서 술집을 차린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마담의 매력은 풍부하다. 홀랑벗고 술마시거나 억지로 고추를 세워서 의무방어전에 돌입하여 정기를 낭비하기 싫은 분이라면 이곳을 들려봄직도 하다. 적당한 넓이의 지하공간에는 별로 화려하거나 눈에띄지않을 정도의 인테리어가 여러분을 맞이할것이다.

 

술의 종류는 늘 그렇듯 맥주와 양주가 주류이며 안주는 마담의 특별 안주가 가끔 나오기도 하는데 그건 여러분의 능력여하에 달려있다고 생각된다. 이것또한 말장난을 좋아하거나 음흉한 눈길로 마담의 허벅지를 관음하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도전해볼만 하다. 가격은 그런대로 주머니가 가벼운 분이라도 부담되지 않을 정도이나 늘 그렇듯 술이 인간의 이성을 지배하는 순간부턴 비상금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마담은 35살 정도이며(본인은 그녀의 주민증을 보려했으나 극구 사양해서 포기함) 군더더기 없는 몸매가 일품이다. 마담과 함께 홀을 뛰는 아가씨가 있는데 이름이 미정이였으며 그녀 역시 이런곳에서 술시중 들기 아까울 정도의 언변과 재치가 돋보이는 재담꾼이었다. 이곳의 가장 맘에 드는 점은 술이 거나하게 취한 손님에겐 마담이든 작은마담이든 간에 손님이 택시를 타는곳 까지 배웅나가서 꼭 확인 한다는 점이다.

 

일종의 상술이요, 전략이라고나 할까. 이곳에서의 접대는 아주 다정다감하다. 술을 마시거나 안주를 먹을때도 마치 집에서 아내가 챙겨주는 듯한 인상을 풍기도록 마담이 최선을 다한다. 이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거나 아님 젊은 층이 가더라도 언제나 카멜레온 처럼 고객의 기분을 이해하고 맞추는 눈높이 접대가 마담의 몸에 배어있다. 마구잡이식의 벗겨먹기에 신물나는 분들이라면 비록 작은 술집이기는 하나 편안한기분으로 들려보시길 바란다. 단, 허접스러운 기분으로 마담의 허벅지 부터 손내밀려하지는 말자. "내돈내고 마시는데 누가 뭐라할까" 이런 개같은 생각으론 동네슈퍼에서 소주 사서 삽겹살 궈먹고 끝내길 부탁 드린다. 간혹 옆테이블에서 넘어오는 게트림을 듣고 있을라치면 정말 우리나라 음주문화 만큼 격이 없는 세상도 있을까 싶다.

 

다 그게 조상 잘못둔 탓이오, 앞서 내가 공부안하고 눈요량으로 넘겨 배운 탓이다. 냄새나는 여자 궁둥이에 쳐박을 돈이 있으시다면 외국에 한번 나가서 술집에 들려 보시길.. 본인은 일본에 가서 일본사람과 진로 소주를 마신적이 있었다. 호기있게 두병을 비웠는데 그들은 무슨 명절날 음복하듯 조금씩 음미하며 마시길래 원샷을 외쳤다가 개취급 당한 기분이었다. 많이 마시기 음주문화에 있어서 우린 선진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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