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읍 이야기 (6부 2장)
읍내 일식집의 제일 큰 방에는 분위기가 무르 익어 가고 있었다. 교장을 중심으로 선생들이 식탁에 빙 둘러 앉아 술 잔을 들고 건배를 소리쳤다. ""H"종-합, 고등학교. 바-알-전을 위하여!" 건배를 마친 선생들은 소주잔을 원-샷을 해 댔다. 그리고 또 다시 왁자지껄 얘기를 해 가며 안주를 집어 먹는 사람, 옆 사람과 귀 속말을 주고 받는자... 그 식탁 끝에 자리한 지수는, 교장옆에 불려가 돌아 오지 않는 지영에게 자꾸 시선이 갔다. 박 교장이 고개를 숙여 지영에게 귓 속말을 길게 하고 있었다. "무-슨 얘기를 저렇게 길게..할..까?" 지영을 회식을 시작하면서 지수는 일부러 자기 옆에 여자선생들과 앉게 했지만 조금전 이 교감이 지영을 불러 교장 옆에 앉게 했다. 박 교장이 축하주를 한잔 권한다고 했기 때문이 었다. 지수는 지영에게 회식 자리에 오기전 단단히 일러준 상태 였다. 절때 과음을 하지 말라는것과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었다. .....
지영은 박 교장이 권한 소주잔을 마시지 않은체 손에 들고 얘기를 듣고 있었다. "에-또, 그러니까 우리 안 선생이 말이-야... 우리 학교의 체질 개선에 선두 주자가 되어-야..해!" 지영은 자신의 얼굴 옆으로 점점, 접근해 오는 박 교장 입술과 귓 속말에 비위가 상하기 시작했지만 꾹 참고 있었다. 아까부터 자신의 등을 슬슬 쓰다듬고 있는 것도 참고 있는 상태였다. "자! 한잔 하자구! 오늘은, 말이야 안 선생이 주인공이야!" 박 교장은 지영의 손에 들려 있는 소주잔에 자기것을 부딪치며 소리쳤다. "네.." 지영은 마지 못해 고개를 돌리고 소주를 반잔 정도 마셨다. "핫,하..술 잘 하-구먼!" 옆에 바싹 붙어 있던 이 교감이 활달하게 소리치며, 손으로 지영의 엉덩이를 뒤에서 툭 쳤다. "어-멋..교..감,선생님!" 지영은 자신의 엉덩이를 친 교감을 쳐 다봤다. "핫,하하하.." 이 교감은 웃음으로 지영의 시선을 무마시키고 있었다. "그-럼, 일어 나겠습니다."
지영은 박 교장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일어 났다. 박 교장은 지영의 행동을 하나도 빠짐 없이 눈으로 ?고 있었다. 아니,박 교장 뿐 아니고..이 교감과 서무과 김 과장의 눈길도 지영의 몸매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교장 패들의 행동에 술들을 마시느라,모두들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지수만큼은, 빠짐 없이 지켜 보고 있었다. ..... "..나쁜 자-식..들!" 지수는 지영이 자신의 옆으로 돌아 오자, 홧 김에 소주잔을 입으로 털어 넣었다. "어-머나! 언-니, 소주 잘 마셔?" 지영이 지수를 바라 보며 웃어 보였다. "크-으...잘 마시긴..그-냥 한잔 했어!" 지수는 소주의 알콜도수에 속이 짜릿 해지며 뜨거워지자 술에 취하고 싶다는 욕구가 가슴속 깊이에서 끓어 오르고 있었다. 지수는 웃고 떠들고 있는 교장패거리들을 살폈다. 그들은 서로 술잔을 주고 받으며 무언가를 귓 속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순간, 지수는 야릇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자신이 한번도 생각지 못한 동물적인 "야누스"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일어 났다. 그들이 누군인가... 자신을 번갈아 가며 욕구를 채웠던..말 그대로 "구멍동서"가 아닌든가...
그 세사람을 한 자리에서 동시에 바라보고 있다는 야릇한 "카타르시스"... 자기를 어떻게 하면 자주 소유를 할까?...를 고뇌 하는 정액주머니를 차고 있는 불쌍한 변태성욕자들... 지수는 앞에 놓인 소주잔을 스스로 채우며, 옆에 있는 임선영선생과 양호실 최선생을 힐끗 바라 봤다. 그 들 또한 교장 패거리들에게 은밀하게 욕구를 채워주는 도구에 불과 했다. 나름대로의 "올가미"에 걸려서.... "언-니..그-만 마셔!" 술잔을 연거푸 입으로 가져 가는 지수에게 지영이가 말렸으나 지수는 소주를 한병째 마시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