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외도를 꿈꾸는 아지 ... - 1부
365일중에 360일 술처먹는 친구에 이끌려 오늘도 한잔했다.
나머지 5일은 뭐하냐고?......그친구말로는 병원에 누워있단다...^^
비가예쁘고 분위기 있게 내리는 날도 있지만 구질구질하게 오는날이 더많다..
술에찌들려 지저분한 비를 맞고 마지막 막차를 타려 뛰다싶이 걸었다.
숨이 턱턱막히는 숨결을 고르며 막차에 몸을 실었다
나처럼 허구한날 술처먹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마지막 차엔 사람들이 많다
한쪽구석을 향해 비집고 들어서다 좀처럼 비켜주지않는 아지매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긴생머리에 반코트인대도 불구하고 무릎에 다일듯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있다.
버스손잡이에 기대 이리저리 휘청거리다 어지러워 아지매가 붙들고있는 의자손잡이를 잡았다.
아지매가 손잡이 한쪽을 조금 내어준다. 그맘이 고맙고 내 술냄새에 죄송스러워 아지매의 귀뒤로 사과를 했다.
"술냄새를 풍겨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저도 술한잔 한걸요."
고개를 돌리며 내뱉는 말이 얼굴처럼 곱다. 버스는 번화가를 지날수록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리저리 비틀다 손잡이에 있던 손가락 하나가 아지매의 손에 대였다. 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지매는 아무런 느낌이 없는것인지 아니면 알면서 피하지 않는것인지 알 길이없다.
나는 손잡이를 힘주어 쥐었다 나의 근육에 밀려 그녀의 손에 열기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순간 그녀의 검지에도 힘이 느껴진다 나의 새끼손가락에 밀착되어지는 힘에 가슴이 떨려온다
주위의 분위기를 살피며 새끼손가락을 그녀의 검지위에 올려놓았다. 그녀도 태연히 침묵을 지킨다
습한 버스안 공기가 나의 열기에 더불어 숨을 조여온다
순간 옆으로 비스듬서있는 내게 그녀가 몸을 기대온다. 그녀의 몸에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그녀의 깊은 숨소리, 몸에 부딛혀 오는 리듬에 나는 박자를 맞춰간다 툭툭처대는 그녀의 박자는 사랑을 나누는
특유의 동물스런 리듬이다. 나는 그녀의 손을 삼분의 일을 덥었다. 순간 자리에 앉은 아가씨가 나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준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그녀를 느끼려해도 그열기가 다른 사람에게도 느껴지나보다
그런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눈을감고 여전히 조심스런 밀애를 즐기고 있다.
남들이 보면 그녀는 조불고있는것 처럼 보일것이다. 얼마나 그러고 왔을까 문이열리며 찬바람이 들어와 정신이 돌아왔다. 그새 버스는 우리집근처를 배외하고 있다. 두정거장만 가면 나는 내려야 한다. 같이내리자 할까? 같이 내려줄까? 그런 망설임끝에 우리동내를 지나치고 말았다. 이런 택시비도 없는데....
나는 걸어서갈 수 있는곳안에 그녀가 내려주길 바랬다 한정거장 두정거장 그녀는 내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다섯 정거장째 사람들이 많이 내려 그녀는 내몸에서 떨어져나간다. 이재모든걸 포기하고 그녀가 내리는곳 까지 따라가 다음 약속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얼마안가 버스는 종점에 다다랐다. 모두가 내리고, 그녀가 나를 힐끔거리더니 사람들에 휩쓸려 내린다 나도 시간을 두고 내렸다. 그런대 순간 그녀가 사라지고 말았다 놀란가슴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사람들이 많이 흘러가는 곳으로 빠르게 걸음을 옴겼다. 그러나 그녀는 없었다.
차가 빠저 나가고 힘없이 서있는대 차넘어 자판기 옆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녀가 서있다.
나는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다가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았다. 옆에 나란히 서서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그녀를 처다보았다. 그녀도 나를 본다. 그런데 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ㅡ,.ㅡ;
"왜울어여?" 그녀가 나의 손을 꼭 잡는다. 나는 손을 놓고 한쪽팔로 그녀를 꼭 안았다.
그녀도 나의 허리를 감싸안는다.
그녀도 내가 그냥 간줄알고 실망하던차에 버스옆으로 내모습을 보니 절로 눈물이 난단다.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이쁘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고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누가 먼저랄것 없이 서로의 입안에
커피향을 느끼며 그렇게 한참을 욕망을 채워같다. 우리는 자리를 어두운 곳으로 옮겼다. 그런데 그녀의 걸음걸이가 예사롭지 않다. 헉 그녀는 다리를 절름거리고 있다. 내가 적잖게 놀래니까 그녀는 선천적으로 한쪽 다리가 짧단다. 소아마비....
한쪽마음이 시려온다. 그녀는 당신이 소아마비라 싫으냐고 나는 놀란건 사실이지만 싫지는 않다고 말해주었다.
오히려 놀란내가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사실 나는 열 아홉살부터9년동안 정박아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어둑한 공사장의 한켠에 들어서니 인부들이 낮에 쉬던 자리가 놓여있었다. (1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