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안경 - 1부

야설

검은안경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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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3-1(검은안경) 
















" 똑 똑..또르르르르르................." 










맑고 청하한 목탁소리가 경내에 맑게 울려퍼진다. 맑은 산공기가 너무나도 싱그럽고 맑다. 










나는 두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가슴속 가득한 시원한공기가 너무나도 맑고 










좋았다. 내코에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향내음도 나는 너무나 좋다. 나는 눈을 들어.... 










경내를 바라보았다. 많은 아낙네들이 부처님앞에서 기원을 드린다. 몇몆 여인네들은 










하이얀 한복을 입고있다. 후후후후 그중에 한분은 우리 엄마다. 우리 엄마는 일년에 










두어번이상 이절에와서 불공을 드린다. 불공을 드리고 나오는 엄마의 얼굴이....... 










어쩐지......하기는.........제대로 되었다면.....지금은 외국에 계신 아빠가 일년에 한번있는 










휴가를 맞아 집에 있어야할 시간인데...... 갑자기 긴급한 일이 생겨 휴가가 취소되는 










바람에........ 내색은 안했지만, 엄마 역시도 아빠를 은근히 많이 기다렸던 모양이였다. 










그때의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이른 아침이였다. 7시쯤 되었었나???? 










" 따르르릉........따르르릉....." 










"...여보세요........아......아버지...안녕하셨어요........네???....네 저야 뭐............. 










아 알았어요.......네........엄마 바꿔드릴께요............... 엄마 전화받으세요....." 










"...네......저예요............네.....................네?...................네...!........ 










아 알았어요........제걱정은 마시고.......건강 잘챙기세요.......네............ 










태아는..........................알았어요..........." 










"...엄마 태아 어제 안들어왔나요........에구..참 이게 뭐가 될라고....." 










"..................................................." 










".....엄마.....아빠 내일 몆시에 도착하신데요............" 










".................내일 못오신덴다........" 










"........네...???????............." 
















순간, 나는 왜 못오시냐고 화를 낼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엄마의 굳은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다. 










엄마는 얼굴에 거의 표정변화가 없으시다. 웃는 모습도 살포시 미소만 지을뿐이였고.....슬플때에도 










약간의 그늘진 모습만 보일뿐이였다. 태아가 그렇게 속을 썩일때에도.....많이 어려워하셨지만, 










그런 엄마가 저정도의 굳은 모습이라면...............나는 왠지 모르게.....아빠가 미웠다. 










엄마는 마음이 많이 상하셨는지......힘들때면 찾는 절에오신것이다. 엄마는 나를 바라보셨고.... 










나는 말없이.....엄마를 따라왔다. 사실 휴일이긴 하지만, 나는 공부할것도 많은데................. 










하지만, 엄마는 왠만하면......다른사람에게 부탁도 않으시고....감정표현도 거의 없으신분이다. 










그런 엄마가 힘들어했고.....나에게 무언으로 같이 가자고했을때에는......거부하기가 힘들었다. 










얼마나 힘들으셨으면.................................. 










".....다하셨어요................." 










".......으응................................." 










".......큰스님은 안뵙고 가시나요....????......." 










"......잠시 다른곳에 나가셨데.............................." 










"..........................네......................" 
















엄마는.....다소곳히 한복을 한번 추리시더니......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그 뒤를.....천천히 










따라갔다. 절앞에서 다시한번 합창하는 엄마의 모습이......왠지 서글퍼 보였다. 엄마는 천천히 










내려오시다가........철이르게.....붉게 물든 단풍잎을 바라다보신다. 아직은 이렇게 단풍이들때가 










아닌데.......이상하게 빨리 아주 붉게 물든 단풍잎 하나를 엄마는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다보신다. 










나는 너무나도 생소한 엄마의 모습인지라.......한참이나 엄마와같이 그 단풍잎을 바라보았다. 










소슬한 바람이 불어온다......우습게도 그 바람에 단풍잎이 떨어진다....엄마는 떨어져 날려가는 










단풍잎을 한참이나 바라보신다. 그러다가...그 붉은 단풍잎이......어느 행인의 밝에 밟혀버렸다. 










붉게 물들어 아름답기조차한 그모습이 순간적으로....초라한.....낙엽으로 변해버렸다. 순간적으로... 










엄마는 그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아주 긴한숨을 내쉬더니.....다시 천천히 힘없는 










발걸음을 옮긴다......오늘따라 엄마가 아주 많이 이상하다. 나도 기분이 많이 이상했고.... 










"........단풍이 예뻤는데............." 










"............................너무 일렀어............" 










"......네...?????????????????????............." 










".......너무 일르게 단풍이 들어 버렸어..................." 










".........그 그래도 이쁘기만 한걸요........................또 제철에 들었다한들...뭐.....다 그렇지요...." 










".........................................................." 










"........왜요.........???........" 










".......뭐가...???......." 










"......왜 저보고 웃으셨어요......???........." 










".............태진이가 많이 큰거 같아서......................" 










".......제가요.......????............." 










".....응...!.." 










"......어떤 면으로요.........????............" 










".........엄마는 그 낙엽을 보고.......너무 빨리 폈구나......그리고.......떨어질땐....혼자서 얼마나 










힘들까??......넓은 주위에 혼자뿐이니......밝혀버렸을땐............" 










".........밝혀버렸을때에는요...........???........" 










".......너무 빨리.........너무 외롭게.......잊혀지는구나........." 










".................!!!!!!!!!!!!!!!!!!!!!!!!!!!!!!!!..........................................." 










"......................................................................" 
















엄마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건지 나는 잘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알수있는것은....엄마는 지금 










매우 슬프고.......어딘지모르게....외로워하는것 같았다. 어쩌면.......저 낙엽이 엄마같다고.....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입을 다물었고......엄마 역시도 입을 닫았다. 엄마는 별로 말수가 










없는분이다. 나역시도......왠지 모르게 기분이 우울해져...더이상은...말하기가 싫어졌다. 










그렇게 그렇게 며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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