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나열하기 (1부)

야설

생각을 나열하기 (1부)

avkim 0 1153 0

나는 30대 중반 아직은 싱글. 사귀던 여자는 내가 해외에 너무오래있었고 또한 결혼에도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듯 하자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고...나는 그때 해외에서의 공부를 완전히 마치기 전 잠시 국내 실정을 살펴본다며 들어와 일년만 다닐생각으로 들어간 직장이 그런데로 맘에들어 출국을 차일피일 미루고있었고 ...그러다 수도권의 모 지방대 부교수로있는 친구의 요청으로 경험삼아 나가기시작한 대학강의 ... 그때의 경험이다. 학교분위기에 어느정도 적응이되던 출강 2년정도... 그날은 늦여름이었고 3학년 학생들의 하계학기 끝무렵이었다. 더운 낮시간을 피해 시도해본 저녁수업을 끝낸 8시 반... 휴식을 취한후 늦게 심야우등을타고 서울로올라올 생각으로 친구의연구실에서 시간을 죽일겸 인터넷과 잡지를 일고있었다.

 

교수연구실이 늘어서있는 3층 복도에 불이켜진곳은 한곳뿐이었고...남아있던 학생들마저 모두떠난 4층 강의실도 적막했다. 몇몇 뉴스사이트를 훑어보다가 이럴때 살색 사이트라도 구경하면 시간이 잘가련만 학교 통신라인에는 일종의 감시 시스템이깔려있어 그건 곤란하니... 심심하다고 생각하며 음료수를 뽑기위해 몸을 일으키는데... 문밖에서 인기척이들렸다. 경비원인가 하며 문을 열다가... 문밖에서있던 사람을보고는 놀라서 꼼짝 못하고 잠시 몇초간 서로를 마주보며 서있었다. 거기엔 내가 우리학과 2학년이라고 기억하는 여학생이 서있었다. 내가놀란건, 그 시간에 그아이가 거기에서있을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던데다가 또한가지이유....즉, 수업시간에 몇번인가 슬쩍 그아이를 보았을 때...나와 눈이 마주쳤던 기억도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두어번 의도적으로 강의진행중에 그아이에게 눈을 돌린것인데...그 아이도 나를 쳐다보고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던것이다. 그아이는 CC로 소문나있었는데 여하튼 그날저녁엔 짧은 청치마와 그저 흰 블라우스와 흰 스타킹을 입고 연구실 문앞에 의외적으로 그렇게 서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도데체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그리고 이 아이는 너무나 엉뚱한 이유로 이곳에 잘못 찾아왔고...

 

그래서 아마도 이곳을 금방 떠나버릴거라고 생각했으나...그래도 무슨말이든 해야할텐데 무어라 할말이 도저히 떠오르지않아 이렇게 말했다. 너 옷이 참 시원하게 잘 어울린다... 예기치못한 나의 엉뚱한 말에 피식웃으며 고개를 약간 숙이는아이의 자태가 후덥지근한 여름날 저녁분위기를 싸그리 날려버리는듯했다. 나 음료수 뽑으러 가는데 너도한잔 할래? ㅋ...네 주시면.. 요 그래...그럼 들어가서 잠간 기다려라..... 나는 그아이가 그냥 떠나버릴까바 다소 서둘러 무엇을 마실것인지조차 묻지도않고 복도끝 자판기에서 팔일오한캔과 실론 티를 뽑으며...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지...저 아이가 왜 왔는지...얼마나 나와함께 대화를 나눌것인지...머리속은 너무 복잡했고...심지어 약간 들뜨기시작했다. 그런데 이시간에 여긴왠일이냐? =아...예 도서관에있다가......그냥 요 도서관?...음 공부 열심이네?... =ㅋㅋ...아니에요 .. 도서관이 시원하잖아여...ㅋㅋ 아...ㅋ 그렇구나 =네...ㅋㅋ 나는 도서관과는 거리가 먼 이곳에는 그러면 왜 왔냐고 물고싶었지만 ..묻지않기로 했다.

 

최소한 이 연구실의 주인인 내친구 교수를 만나러온것은 아님이 확실했으며 거의 복도 끝 부분에있는 불이켜진 유일한 이곳까지 도데체 왜 왔느냐고 묻는것은 왠지 해야할 질문이아닐것 같았다. 그대신 소파에앉은이유로 더 짧게 올라간 아이의 청치마와 그아래 로 길게뻗은 하얀 스타킹이, 일부러 피하는데도 눈에 가득 들어오는듯해서 다른것을 보며 대화를 계속이어나갈 궁리를 했다. 아참...너 남자친구랑 맨날 같이 다니더니.....? =....아..제 남자친구요?...자기아버지가 아프다고 집에 내려갔어요.. 그래?... 넌 집이 어딘데? = 집은 xx인데.. 자취방에 계속돈wn는게 아까워서 그냥있어요 ㅋㅋ... ㅎㅎㅎ...잼있네? 그래두 방학인데 남자친구랑 바다같은데 놀러라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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